공공기여 3630억, 영동대로 지하개발
탄천~한강 잇는 보행축 핵심 거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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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감정원 본사 부지 개발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감정원 본사 부지가 지상 38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민간사업자인 삼성생명과 사전협상으로 합의한 삼성동 옛 한국감정원 본사 부지(강남구 삼성동 171-2)에 대한 주민제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열람공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서울시와 전문가가 참여한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협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담은 주민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해당 부지는 한국감정원이 대구 이전을 확정한 이후인 2011년 삼성생명이 2328억원에 매입한 곳이다. 설계 공모를 거쳐 지하 7층, 지상 38층, 연면적 12만6536㎡ 규모의 MICE(회의ㆍ포상여행ㆍ컨벤션ㆍ전시)ㆍ업무ㆍ문화 복합시설로 개발된다. 입주 기업의 수요에 따라 500평 이상(1653㎡) 규모의 오피스를 가변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비즈니스 라운지와 다목적 업무공간 등 기업 간 교류를 위한 공간도 조성한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50%)에서 일반상업지역(용적률 800%)으로 변경되면서 확보되는 공공기여액 3630억원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우선 투입하는 원칙에 따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에 사용된다. 대중교통을 비롯한 기반시설과 시민 편의시설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탄천변을 따라 조성되는 저층부 공간도 눈길을 끈다. 수변가로 활성화를 위해 건물 전면을 개방형으로 설계하고, 외부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내형 공개 공간과 계단식 쉼터, 개방형 로비를 마련해 사계절 내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탄천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산책로도 조성된다. 약 700㎡ 규모 특화전시시설과 보행로가 이어진 ‘도시 고원(Urban Plateau)’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선형 랜드마크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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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원 부지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
보행 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코엑스에서 탄천, 잠실종합운동장,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축의 연계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부지 북측에는 동서 방향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된다. 테헤란로와 사업지를 잇는 테헤란로113길은 도로 폭을 기존 15m에서 20m로 확장하고,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변경해 주변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결정하고, 민ㆍ관 공공기여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이후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옛 한국감정원 부지 개발은 단순히 업무시설 조성을 넘어 서울의 국제업무와 MICE 지원 여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MICE 도시 선두 주자로서 서울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도약의 마중물이 될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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