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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자간담회에서 건설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모형 고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가 오는 2037년까지 3조4000억원을 투입,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전면 지하화한다. 이 자리엔 지상차로와 함께 대심도 ‘지하도시고속도로’가 운행된다. 강북 8개 자치구 280만명의 주거도시공간이 교통ㆍ생활ㆍ자연환경의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편된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ㆍ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한다. 기존 상부 공간은 구조물을 얻어내면서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 도로 용량은 10% 이상 늘어난다. 시는 이를 통해 지하도시고속도로 기준 러시아워에도 평균 시속 67킬로미터 수준의 원활한 통행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속도보다 2배 더 늘어난 수치다.
1990년대 중반 개통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서울 강북의 중심부를 횡단, 지역 간 이동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크게 점유하는 방식으로 조성돼 지역의 단절과 발전 저해를 초래했다.
고가 구조물 노후화로 유지관리비 부담도 커졌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안전 위협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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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노선도 |
사업이 추진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계획안에서 총사업비를 약 3조 4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시는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사업방식은 서울시 자체 재정투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는 서울시 전체 예산(51조)의 0.6% 수준이다. 오세훈 시장은 “재정을 투입하면 시민 부담이 없고 오히려 빨리 추진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급증할 내부순환로 유지관리비와 강북지역 정비사업에 따른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재정사업이 합리적이란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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