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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뒤에 쏙”…LG이노텍, ‘CES 2026’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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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8 12:50:01   폰트크기 변경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이노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이노텍이 계기판 뒤에 완전히 숨겨 운전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를 개발하고,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서 이를 처음 공개한다. 자율주행 고도화와 함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장착이 의무화되는 흐름 속에서, 차량 디자인 자유도와 화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18일 차량용 계기판 디스플레이 뒤에 탑재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차량 내부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DMS의 핵심 부품으로, 외부에서 카메라 존재가 전혀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운전자의 졸음, 전방 주시 여부, 표정과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DMS는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운전자 부주의를 방지하기 위한 필수 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은 2026년부터 신차에 DMS 장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며,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관련 규제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DMS용 카메라 시장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고급 차종을 중심으로 차량 내부의 미관과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기존 DMS 카메라는 대시보드나 스티어링 휠 위에 돌출 형태로 장착돼 디자인 제약이 크고, 운전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언더 디스플레이 방식은 또 다른 난제가 있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카메라 시야를 가리면서 화질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은 UDC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LG이노텍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2024년부터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1년 넘는 연구개발 끝에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숨기면서도 화질 저하를 사실상 제거한 ‘차세대 UDC’를 업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AI 기반 화질 복원 기술이다. LG이노텍이 자체 개발한 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는 디블러(흐림 제거), 디노이즈(노이즈 제거) 등 알고리즘을 적용해 디스플레이 패널로 인해 손상된 영상을 원본에 가깝게 복구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디스플레이가 없는 상태에서 촬영한 영상과 비교해도 화질 동등성이 99% 이상에 달한다.

DMS용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 깜빡임, 시선, 표정 변화를 정밀하게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화질이 성능을 좌우한다. 기존 UDC는 일반 DMS 카메라 대비 화질이 약 30% 낮아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제품은 이러한 약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은 향후 차세대 UDC의 기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를 인식하고, 색상·상태 분석을 통해 시트 조절이나 실내 온도 설정 등 맞춤형 차량 편의 기능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UDC 개발을 계기로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사업 전반에 속도를 낸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 레이더를 결합한 융복합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해 성에 제거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고성능 히팅 카메라와 운전자·탑승자를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RGB-IR 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선보였다. 올해 7월에는 미국 라이다 기업 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9월에는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부품을 지속 선보여 고객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S&P Global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인캐빈 카메라 모듈 시장은 2025년 약 18억 달러에서 2035년 51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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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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