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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갈곳 잃은 이커머스 소비자...컬리, '먹거리'로 쐐기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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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8 15:06:26   폰트크기 변경      
'컬리 푸드페스타' 가보니

'컬리스마스' 테마...유럽 파티 연상

신제품 경연장...셰프 쿠킹쇼 '북적'


18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컬리 푸드 페스타 2025' 행사장 입구에 샹들리에로 장식된 홀리데이 데이블이 놓여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당신이 좋아하는 '비건(채소)'들이네."

18일 남편과 함께 '컬리 푸드페스타 2025'를 찾은 A씨는 드림 테이블 코너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식재료 모형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드림 테이블은 컬리가 제안하는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재현한 부스다. 컬리가 추천한 식재료를 모아 나만의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커머스 고객들의 시선이 흔들리고 있다. 빠른 배송을 바탕으로 식료품 분야로 영역을 넓히던 쿠팡이 주춤하는 사이 컬리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먹거리 영역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 증명에 나서고 있다.


'컬리 푸드 페스타 2025' 행사장 '드림 테이블'에서 방문객이 '나만의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만들어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컬리는 이달 18~21일 서울 코엑스 마곡 전시장에서 푸드페스타를 연다.

푸드페스타는 컬리의 정체성을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체험형 행사다. 온라인에서 컬리가 고른 상품을 직접 맛보는 자리다. 단순 시식에 그치지 않고 왜 컬리가 이 상품을 선택했는지 이해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Merry Kurlysmas for all)'를 주제로 고객을 크리스마스 식탁에 초대한다. 12월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대형 푸드 페스타에 걸맞게 행사장 곳곳에는 연말 분위기가 묻어 난다. 입구에 들어서면 유럽 무도회에서 나올법한 음악과 함께 샹들리에와 초로 꾸며진 홀리데이 테이블이 고객을 맞이한다.

행사장은 컬리의 강점을 그대로 살렸다. 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과 유명 셰프 또는 인기 맛집과 협업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컬리는 이런 특별한 먹거리를 선보인다'는 메시지로 전시장을 채웠다.

총 7개 구역(식료품, 디저트·유제품, 간편식, 축·수산, 신선, 건강식품, 음료·간식)으로 나뉜 각 부스에는 오전부터 방문객이 줄을 늘어섰다. 이미 몇몇 부스는 증정품이 소진돼 방문객들이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가장 '핫'한 브랜드를 '모셔' 오는 컬리답게 이곳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전통 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SNS에서 화제를 모은 '청년떡집'과 빵지순례(빵+성지순례) 필수 코스인 '도제식빵' 등을 맛볼 수 있다. 부스 관계자는 "현장에서 맛본 고객들이 즉석에서 구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이번 페스타에서 새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풀무원은 내달 출시 예정인 고농도 두부 4종을 단독으로 먼저 선보인다. 오뚜기와 하림, 청정원 등 국내 대표 식품사들도 총출동했다.

지역 기반 브랜드들은 그동안 화면으로만 전달하던 신선함을 현장으로 옮겨왔다. 미쉐린 셰프들이 찾는 '스텔라마리스'의 굴은 수조를 들여왔고, '성이시돌목장'은 제주에서 당일 생산한 우유를 다음날 현장에서 제공한다.

'컬리 푸드 페스타 2025' 행사장 '티엔미미' 부스에서 방문객이 시식을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셰프들이 기꺼이 손을 잡는 컬리는 이번 페스타에서 셰프들의 손맛을 직접 선보인다. 지난해 컬리와 함께 자신의 식당 이름을 딴 밀키트 '티엔미미'를 선보인 정지선 셰프와 이연복, 조서형, 김호윤, 송하슬람 등 유명 셰프들이 매일 쿠킹쇼를 통해 음식을 조리하며 상품 개발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미식가들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올해는 쌀을 집중 조명한다. 방문객들은 '라이스 테이블'에서 쌀 도슨트와 함께 5개의 쌀 품종을 맛보고 자신의 쌀 취향을 찾을 수 있다. 작년에는 '에그팜'을 통해 당일 산란한 계란을 당일 판매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컬리는 상품기획자(MD)들이 직접 스페인을 오갈 정도로 올리브유에 진심이기도 하다. 올해도 '이리아다' 등 올리브오일 부스가 등장했다.

컬리는 이번엔 보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 참여하는 방문객과 브랜드 수를 줄였다. 그럼에도 삼양식품, 롯데호텔, 윤서울, 온하루 등 50여개 파트너사가 올해 새로 참여해 더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다. 올해는 109개 파트너사와 160여개 브랜드가 각자의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공개한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대표 미식 축제에 걸맞은 큐레이션과 풍성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며 "다채로운 맛은 물론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을 통해 연말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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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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