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 AI 몸배그’ 최초 공개…이용자 “어렵지만 색다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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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 인공지능(AI) 기반 ‘펍지 AI 몸배그’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18일 서울 성동구 ‘펍지 성수’에 크래프톤의 인공지능(AI) 실험작 ‘펍지 AI 몸배그’가 최초 공개됐다. 크래프톤은 펍지 성수에서 대표 지식재산(IP)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연말 대규모 팬 커뮤니티 축제 ‘펍지 유나이티드: 홈커밍’을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한다.
몸배그는 크래프톤 딥러닝본부가 그간 연구한 모션 추출 기술로 탄생한 ‘몸으로 하는 배그’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세밀한 조작을 어려워하는 이용자들이 주 타깃이다. 이날 체험한 몸배그는 대형 모니터 주변으로 4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이용자의 움직임을 담았다. 카메라 앞에서 사람이 실제 게임 속 캐릭터가 돼 앉거나 뛰는 등 실감 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 세밀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기존 배틀그라운드를 더 넓은 층의 이용자와 만나게 하려는 시도다.
크래프톤은 AI를 게임에 활용하는 방안을 다방면에 걸쳐 연구하고 있다. 올 초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적용된 지능형 캐릭터(CPC)가 대표적이다. CPC는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고, 이용자 데이터가 쌓일수록 새로운 상호작용 경험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펍지 앨라이’를 개발 중이다. 펍지 앨라이는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중 이용자와 게임 전략을 논의하고 아이템 수집ㆍ교전ㆍ생존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도움을 주는 ‘맞춤형 비서’다. 내년 초 유저 테스트를 통해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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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펍지 성수’ 중앙 마당에 7m 크기의 크리스마르 트리를 중심으로 포토존이 마련됐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크래프톤은 펍지 성수를 다양한 브랜딩 확장 시도를 실험하는 플랫폼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오프라인 공간을 넘어, 게임ㆍAI 기술ㆍ라이프스타일ㆍ커뮤니티 경험을 결합해 브랜드를 각인시킨다.
이날 공개된 몸배그는 펍지 유나이티드 홈커밍 행사 기간 동안 방문이 예상되는 이용자 수천명과 만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핵심 브랜딩 공간인 펍지 성수에서 이용자 반응을 살피고, 상용화 여부와 방식을 검토한다.
다만 몸배그에 대한 평은 엇갈렸다. 아직은 AI 기술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도울 만큼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몸배그를 체험한 이찬희씨(28)는 “PC 배틀그라운드를 평소 즐기는 편인데, 인식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조작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점심시간 짬을 내 동료 직원과 함께 들렀다는 권혁민씨(45) 역시 “이동이나 시점을 변경하는 과정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며 “총을 쏠 때 반동과 효과음은 잘 구현해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홈커밍 기간 동안 미션형 체험 콘텐츠와 e스포츠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방문객을 맞는다.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사장 중앙에 7m 크기의 트리를 마련했고, 근육질 몸매에 꽉 끼는 셔츠와 풀어헤친 타이가 상징인 대표 캐릭터 ‘삼뚝맨’도 산타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는 24∼25일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쿠킹 클래스와 DJ 세션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펍지 유나이티드: 홈커밍을 통해 펍지 성수가 지향하는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플레이 경험과 콘텐츠로 펍지 IP의 매력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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