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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북 정책 인내심 갖고 주도”…‘갈등설’ 외교ㆍ통일부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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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9 14:10:06   폰트크기 변경      
통일부에 “남북간 적대 완화 역할”…외교부에는 “책 잡을 것 없어”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인내심을 갖고 선제적ㆍ주도적으로 남북 간 적대가 완화되고 신뢰가 싹트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ㆍ통일부 등 업무보고에서 남북 관계와 관련 “과거엔 원수인 척을 했는데, 요즘은 진짜 원수가 돼 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최근 불거진 ‘통일부-외교부 갈등설’을 의식한 듯 양측을 번갈아 독려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외교부에 “외교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은 특히 국가 위기 때마다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는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라서 통일부의 역할이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각각 평가했다.

다만 이후 남북 대치가 심화하고 소통이 단절된 상황을 언급하면서 “남북 간에 적대가 완화할 수 있도록 신뢰가 조금이라도 싹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 역할은 역시 통일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외교부와의 토의가 시작되자 “외교부는 업무 처리나 이런 것들이 특히 무리 없이 하는 게 전문인 기관”이라며 “제가 책 좀 잡아 보려 했는데 책잡을 게 별로 없어 아쉽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캄보디아 초국가 범죄와 관련해 코리아 전담반이나 초국가 협력체제를 만드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 같다”며 “계속 강력 대응을 외교부 주관으로 잘해달라”고 격려했다.

앞서 통일부는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지난 16일 열린 한미 외교당국의 정례 협의에 불참하는 대신 주한 외교단과 국제기구 관계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대북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협의체가 과거 ‘한미 워킹그룹’과 같은 역할을 하면 대북정책의 속도를 늦출 우려가 있다고 보는 통일부와, 이번 협의체의 성격은 다르다는 외교부의 의견 차이가 표면적인 배경이다.

여권 등 일각에서는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싼 해묵은 알력이 이번 일을 계기로 표출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저는 통일부 방침을 지지한다. 정동영 통일부의 정책적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이라며 통일부에 힘을 싣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 당내 ‘한반도 평화 전략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대표적 ‘자주파’ 인사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자칫 정부 내 엇박자로 흐를 가능성이 있어서 앞으로 자주파와 동맹파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다”며 “정 대표의 발언은 특정 입장을 대변하거나 힘을 싣기 위한 입장이 아니고 국회가 정부를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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