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PRO 5000 GPU /사진:엔비디아코리아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엔비디아가 초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전문가용 GPU를 통해 데스크톱 기반 에이전틱 AI 개발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엔비디아는 19일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의 RTX PRO 5000 72GB GPU를 정식 출시하고, 기존 48GB 모델 대비 메모리 옵션을 확대해 고성능 로컬 AI 워크로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를 넘어 멀티모달·에이전틱 AI로 진화하는 개발 환경에서, GPU 메모리 한계로 인한 병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AI 시스템은 단일 모델을 넘어 거대 언어 모델(LLM), 검색 증강 생성(RAG), 멀티모달 이해, 툴 체인 등이 동시에 구동되는 에이전틱 구조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GPU 메모리는 모델 파라미터뿐 아니라 컨텍스트 윈도우, 멀티모달 파이프라인까지 함께 수용해야 해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RTX PRO 5000 72GB는 초고속 GDDR7 메모리 72GB를 탑재해 기존 48GB 모델 대비 메모리 용량을 50% 늘렸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데이터센터급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도 워크스테이션 환경에서 대규모 모델을 훈련·파인튜닝·프로토타이핑할 수 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낮은 지연 시간과 비용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번 GPU는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돼 최대 2,142 TOPS의 AI 성능을 제공한다. 멀티 워크로드 스케줄링과 아키텍처 혁신을 통해 AI 연산뿐 아니라 뉴럴 렌더링, 시뮬레이션 작업에서도 높은 처리량을 구현했다.

업계 표준 생성형 AI 벤치마크 기준으로 이미지 생성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3.5배, 텍스트 생성 성능은 2배 향상됐다. 단순 연산 성능을 넘어, 실제 개발 환경에서 체감되는 처리 속도와 확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이번 RTX PRO 5000 72GB 출시를 통해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이 감당할 수 있는 AI 작업의 범위를 근본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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