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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이 주선한 인수금융 규모는 총 2조8604억원이다. 국내 은행권은 물론 전체 금융회사를 통틀어 가장 많다. 이같은 자본력은 KB금융의 생산적 금융을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초격차'로 만든다.
KB금융은 그동안 쌓아온 리스크 관리 체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에 대한 공격적 행보를 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건전성 관리 중심으로 체력을 보충하도록 내부적으로 강조한 덕에 내년부터 기업금융 확대에 주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리파이낸싱·인수금융 실적 더 키운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KB증권은 올해 인수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KB증권은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1조5860억원을 기록, 전체 금융권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규모다. 은행과 증권의 인수금융 주선 규모를 합치면 약 4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리파이낸싱 분야에서 SK쉴더스 1조7020억원, 쌍용C&E 3694억원 등 굵직한 딜을 주선했다. 인수금융에서도 한앤컴퍼니의 SK스페셜티 인수 및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거래 등 6건의 대형 딜을 단독 또는 공동으로 성사시켰다.
KB금융은 내년에도 이같은 실적을 더 키워 다른 금융지주들과 차별화하는 '초격차'를 만들어보일 계획이다. 단순 자금집행이 아닌 구조조정과 기업성장, 신규 투자까지 연결되는 기업금융 역량을 선보이며 생산적 금융에 탁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략산업 기업 심사 및 밸류체인 분석을 강화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은 ‘첨단전략산업 심사 유닛’과 ‘성장금융추진 유닛’을 신설하며 산업 기반 심사체계를 고도화한 상태다.
이같은 KB금융의 생산적 금융 전환 계획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공격적 규모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그동안 KB금융이 쌓아왔던 리스크 관리 체력이 상당한 만큼 기업금융 리스크 부담도 자신있다는 것이다. 양종희 회장은 리스크 관리 최우선을 강조할 정도로 금융지주와 계열사들의 부실을 털어내고 건전성을 확보해왔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3%이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28%로 금융권 평균을 한참 웃돈다.
◇산업과 지역을 모두 키우는 공급구조
KB금융은 이같은 투자금융(IB)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생태계·전략산업·지역균형발전까지 아우르는 공급 구조를 설계했다. KB금융의 생산적 금융 공급계획을 보면, △반도체·AI·모빌리티·바이오 등 전략산업융자에 68조원 △모험자본 공급과 유망기업을 지원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펀드 결성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자체투자 15조원까지 대규모의 자본을 공급한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의 조기 성과 창출 및 성공적 안착을 위해 2026년부터 2년간 매년 2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초기 투자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체 투자도 그룹 자체 민간펀드(8조원)를 조성하고 모험자본과 인프라·벤처에 각각 4조6000억원,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자체투자 규모 자체가 타 금융지주 대비 공격적인 수준이다. KB증권·KB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해 모험자본 공급, 전략산업·딥테크 투자, 벤처·인프라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즉 KB는 단순 대출이 아닌 대출–투자–펀드 결성이 결합된 입체적 생산적금융을 구사하고 있다.
이재명정부가 강조하는 지방금융 활로 모색 등에 따라 지역 성장 프로젝트로 지역균형발전까지 도모할 계획이다. 권역별 핵심산업과 연계되는 지역 맞춤형 전략산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나선다. 올해 말에는 계열사 부동산금융 관련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 조직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각 계열사별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시켜 계열사 간 협력 강화에도 나섰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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