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 비중 42%로 가장 높아
테크 관련 라인업에 투자자 호응
커스텀 지수 비중 80% 이상
국내외 ETF 세제 일원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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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이 ACE ETF(상장지수펀드)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브랜드인 ‘ACE’의 순자산액은 95% 가량 성장했다. 몸집이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올해 국내 ETF 순자산 증가율 69%를 훌쩍 뛰어넘는다. ACE ETF의 성장 배경에는 개인 투자자가 있다. ACE ETF의 순자산총액 가운데 개인 비중은 42%에 달한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높은 개인 비중이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은 “미래성장성에 장기 투자하라는 ACE ETF 운용철학에 맞게 상품 라인업을 갖춰왔다”면서 “이런 원칙에 따라 출시한 상품들이 개인 투자자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 장기 성장에 투자 원칙
한투운용은 지난 2022년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리브랜딩하면서 그야말로 환골탈퇴했다. ‘미래 성장성’과 ‘장기투자’를 중심에 두고 ETF 상품을 개발했고, 리브랜딩 이후 새로 출시한 주식형 ETF의 70% 이상이 테크(기술) 관련 상품으로 구성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ACE 미국빅테크톱(TOP)7’과 ‘ACE 글로벌반도체톱(TOP)4플러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등 테크 관련 ETF 상품이 ACE ETF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 본부장은 “투자는 시간과 방향의 함수고 올바른 쪽으로 오래 투자하면 성과가 난다”면서 “올바른 투자 방향을 정하는 데 AI(인공지능) 관련 테크를 뺄 수 없고, 일괄되게 테크 관련 ETF 라인업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투자 방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는 일이다. 한투운용은 가격이 싼 기존 지수를 활용하지 않고, 자체 리서치를 통해 개발한 지수인 커스텀 지수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 본부장은 “한투운용의 상품 전략은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자는 ‘더 퍼스트(The First)’와 함께 탁월함을 추구하자는 ‘더 엑설런트(The Excellent)’로 요약된다”면서 “보통 ETF는 기존 지수사의 지수를 사서 싸게 공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투운용은 지수를 만들어서 제공하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리서치 역량 핵심
실제 한투운용의 ETF 중에 자체적으로 만든 커스텀 지수 비중은 80% 이상이다. 지수를 사서 쓰면 가격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시장 변화에 맞게 ETF 상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반면 커스텀 지수는 지수 방법론을 바꾸는 이른바 ‘룰 체인지’가 쉽기 때문에 변화하는 여건에 맞게 ETF 상품을 손볼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반도체톱4플러스 ETF의 경우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시장이 AI(인공지능) 시장 성장으로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으로 옮겨가자 룰 체인지를 통해 편입 종목을 변경했다.
남 본부장은 “ETF는 지수 룰에 따라 편입 종목과 비중이 결정되는데 지수를 사서 쓰게 운용사는 편입 종목과 비중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다”면서 “커스텀 지수는 이런 점에서 장점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ETF 상품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처럼 운용사의 리서치 역량이 ETF 상품의 질을 결정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남 본부장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의 경우 깊은 고민을 한 상품인지 아니면 다른 회사 상품을 따라 만든 것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빅테크TOP7 ETF는 AI 시대를 맞아 7개 종목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한투운용의 리서치 결론에 따라 만들었는데, 이후에 ‘M(Magnificent) 7’이 회자됐다”고 언급했다.
남 본부장은 내년에도 ETF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 투자가 대중화되고 있고, 연금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해외 상장 ETF와의 세제 차이 등 불합리한 제도 개선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외 상장 ETF에 직접투자하면 분리과세가 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이 안되지만, 국내 상장된 해외 ETF는 연수익이 2000만원이 넘으면 종합과세 된다”면서 “국내 ETF 시장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상장된 해외 ETF와 해외 ETF 직접투자의 세금 체계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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