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스 ‘모두의 카드’ 연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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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 기후동행카드 안내 홍보물이 붙어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중교통 무제한 요금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 2년 만에 하루 평균 이용자 72만명(2025년 11월 기준)을 기록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충전 건수는 1700만여 건에 달한다. 당초 하루 평균 이용자 목표였던 50만명을 크게 웃돌며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내년 출시를 앞둔 K패스가 ‘모두의 카드’로 확대ㆍ발전하는 과정에서, 기후동행카드가 무제한 대중교통 요금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도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과 버스, 마을버스를 기본으로,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따릉이’와 수상이동수단 ‘한강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의 주요 이동 수단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교통복지 실현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확대됐다. 일반권(6만2000원, 30일권)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뒤 같은 해 청년할인권(5만5000원, 30일권)과 단기권(1ㆍ2ㆍ3ㆍ5ㆍ7일권)을 도입했다. 올해 1월부터는 제대군인에 대해 복무기간만큼 청년할인 적용 기간을 연장해 만 42세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9월부터는 청소년ㆍ다자녀ㆍ저소득층 할인 혜택을 확대하는 등 체감 가능한 지원도 대폭 늘렸다.
이용 지역도 서울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포, 고양, 과천, 구리, 남양주, 성남, 하남 등 서울 인접 7개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기조 아래 이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기후동행카드 도입 전후를 비교하면 이용 가능 지역의 일평균 교통카드 거래 수는 전년 대비 약 4.0%(988만건→1027만건) 증가한 반면, 미적용 지역은 약 2.2%(597만건→611만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용자 만족도 역시 높았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2.9%가 만족(매우만족ㆍ만족)한다고 답했고, 90.1%는 정책을 긍정적(매우긍정ㆍ긍정)으로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주당 대중교통 이용이 약 2.26회 늘었고, 승용차 이용은 약 0.68회 줄었다고 답해 대중교통 활성화와 함께 탄소 저감 등 기후위기 대응 효과도 확인됐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57.1%가 청년할인 권종 이용자로, 청년 교통복지 확대 효과도 두드러졌다. 일반 역사의 평균 이용률(18.5%)과 비교해 한양대역(31.7%), 고려대역(27.2%), 동대입구(26.5%) 등 대학가 인접 역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한 무제한 개념을 담은 정부의 ‘모두의 카드’ 서비스가 출시되면, 서울을 넘어 전 국민이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정액요금제’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 요금제의 패러다임전환을 넘어 정부 정책으로 전국으로 확장되며 선순환 복지모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며 “2년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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