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11.4만t, 3배 증가…절반 미국
시멘트 클링커 수출량 5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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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 현대제철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올해 철근과 시멘트(클링커) 등 기초 건자재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수 침체 속에서 나란히 판매 루트를 넓힌 결과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두 품목이 대조를 이뤘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철근 수출량은 총 11만4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량(3만9000t)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5만5000t(48%)이 미국으로 수출됐다. 올해 6월부터 미 트럼프 행정부가 50% 고관세를 부과했지만, 이와 동시에 2018년부터 적용해온 쿼터제를 폐지하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났다. 제강업계 관게자는 “쿼터제 하에서는 연간 4000t 이하로 묶였는데, 쿼터제 폐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철근 시장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제강사들의 해외 판매를 부추겼다. “미국 수출 가격은 t당 70만원(SD400) 후반대로 국내보다 10만원가량 높고 내진용 등 특수철근은 별도의 추가요금이 붙어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철근 가격이 t당 120만원을 훌쩍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장 중 하나다.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11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365만t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236만t) 대비 55% 증가했다. 방글라데시(83만t), 칠레(64만t) 등 생산기반이 부족한 국가에 집중됐다.
다만 클링커는 철근과 달리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비 등을 반영하면 원가 방어 수준에 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 기상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좋은 철근은 미국으로 수출 물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시멘트는 수출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바다를 끼고 있는 쌍용C&E 동해공장이 내년에는 항만 보수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어 수출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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