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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방을 나선 청년들…“서울시 은둔청년 고립감 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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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2 13:56:13   폰트크기 변경      
지원자 절반 이상 사회진입ㆍ진로탐색 시작

4681명 참여… 맞춤 프로그램 116개 운영
吳 “용기 내줘서 고맙다… 서울시가 함께할 것”


22일 서울시 ‘고립ㆍ은둔청년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참석한 오세훈 시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고립과 은둔의 시간을 보내던 청년들이 다시 사회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서울시 고립ㆍ은둔 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사업 전후 평균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참여자 절반 이상은 경제활동을 시작하거나 진로 탐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2일 오전 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고립ㆍ은둔청년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 성과를 공개했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외로움 없는 서울(약칭 외ㆍ없ㆍ서)’ 정책의 대표 청년 지원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이 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청년은 총 4681명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사회적 고립 척도 검사를 거친 1691명을 대상으로 116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1만190건을 지원했다.

사업 참여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가 ‘지속적인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참여 청년들은 일상 회복(40.2%)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자기 인식 및 심리적 안정(33.5%), 사회진입 시도(17.6%), 대인관계 개선(8.8%)이 뒤를 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립ㆍ은둔청년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조명볼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하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사업 전후 변화를 살펴본 조사에서는 사회적 고립감이 13%(평균 63.4점→55.3점), 우울감은 21.7%(평균 18.5점→14.5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 지지는 8.9%(평균 22.5점→24.5점), 자기효능감은 2.4%(평균 16.6점→17점) 상승했다.

심리 회복은 사회 참여로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56%는 경제활동을 시작했으며, 74%는 직업훈련ㆍ교육 및 자격증 취득 등 진로 탐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고립ㆍ은둔 청년과 가족, 학계 및 현장 전문가, 전국 지자체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고립ㆍ은둔 청년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은둔의 방’ 부스를 비롯해 사진ㆍ에세이 전시, 부모와의 만남, 공로자 표창, 정책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오 시장은 행사에서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 있는 사람에겐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도전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 걸 알기에 고립ㆍ은둔을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와준 청년에게 용기 내줘서, 도전해 줘서 ‘고맙다’는 마음뿐”이라며 “여러분이 그런 변화의 촉진제가 되어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서울시가 든든하게 함께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향후 고립ㆍ은둔 청년 지원모델을 고도화해 회복과 관리 중심의 지원체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자치구별 권역센터를 확충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늘리는 한편, 기지개컴퍼니ㆍ기지개랩ㆍ기지개팝업스토어 등 ‘안전한 실패 공간’을 통해 사회 진입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정책 대상을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 확대해 조기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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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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