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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 복귀가 임박한 21일 종로구 청와대 앞에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청와대 시대’가 3년7개월 만에 다시 막을 올렸다.
대통령실은 22일 오전 춘추관 언론 브리핑을 시작으로 청와대 업무 개시를 공식화했다. 출입기자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 춘추관으로 이전을 마무리했으며, 이 대통령과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의전실과 부속실 등을 제외한 대다수 참모진도 이에 앞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집무실을 비롯한 나머지 이전 작업도 28일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업무 시작과 함께 대통령실 명칭도 ‘청와대’로 공식 변경될 예정이다.
업무표장 역시 과거 청와대 양식을 다시 사용한다. 홈페이지와 각종 설치물과 인쇄물, 직원들의 명함에도 새 표장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기면서 시작된 ‘용산시대’도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이 대통령의 첫 근무 일정이 확정되면 청와대 복귀 사실을 알리는 대국민 보고 형식의 별도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건물 배치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핵심 참모진인 3실장(비서실장ㆍ정책실장ㆍ안보실장) 등이 사용하는 업무동인 여민관에 대통령 집무실이 추가로 설치된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주로 집무를 보고 외빈을 접견하는 본관과 여민관, 공식행사 등을 진행하는 춘추관과 상춘재, 대통령 부부가 생활하는 관저, 기자실인 춘추관 등으로 분류된다. 청와대 관저는 보수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 대통령은 새해에도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각의 ‘청와대 외 관저 사용’ 관측에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전 정부에서 청와대를 개방하는 과정에서 훼손된 부분이 많아 보완할 부분과 후속 조치할 부분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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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한 22일 기자들이 사용하는 춘추관으로 출입 기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청와대 시대’ 복귀와 함께 ‘소통’을 최대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시민들과 동떨어진 지리적 위치, 대통령의 고립을 자초해 온 건물 배치 등 ‘구중궁궐’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청와대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국가 개혁’을 위한 여론과 동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핵심 참모진들과의 ‘거리 좁히기’다. 대통령 집무실이 새로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여민1관에는 정무수석실과 AI미래기획수석실도 배치되며, 민정수석실과 홍보소통수석실은 각각 여민2관과 여민3관에 자리한다. 업무시간 대부분을 참모진들과 함께 머물며 유기적 소통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관측된다.
반면 청와대와 동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는 대통령 경호처 일부 부서만 이동했다. 대부분의 부서를 집결시켜 대통령실 기능을 청와대로 일원화해 지휘ㆍ보고 체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기자실인 춘추관과도 완전히 분리된 구조 탓에 과거 ‘취재 제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반영해 대국민ㆍ언론 소통도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청와대 이전 후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집권 2년차인 내년 대통령 기자회견 등도 수시로 열어 접촉면을 넓혀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 복귀 후에도 경호처의 ‘열린 경호와 낮은 경호’ 원칙을 유지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경호구역 재지정은 필요 범위 내에서 최소화하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시민들이 애용하는 러닝코스인 ‘댕댕런’ 코스를 통제하지 않고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변 등산로도 통제를 최소화해 개방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복귀에 맞춰 이번주를 ‘위로와 격려, 통합과 민생의 주간’으로 정하고 각계각층과의 소통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청와대 복귀를 ‘과거 회귀’, ‘정상화’ 과정을 넘어선 국가 ‘개혁’과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이전 작업 본격화와 동시에 자신의 임기 내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을 재확인하며 핵심 과제인 지역균형발전 실현 의지를 연일 피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업무보고에서도 “제가 용산(대통령실)을 갔다가 청와대 잠깐 갔다가 퇴임식은 세종에서 하게 될 것 같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2030년에 행복청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지으면 잠깐 얼굴만 보고 가는 건가. 좀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독려했다.
나아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전 ‘충남-대전 통합’ 완료를 위한 공감대 확산에 나서며, ‘5극 3특’ 공약의 핵심기반인 ‘메가시티론’ 군불떼기도 시작하는 모습이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도 호응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 50여명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을 공동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에는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등 주요 헌법기관과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을 명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행정기능 이전을 넘어 세종시를 정주여건과 도시기능을 종합적으로 갖춘 ‘완성형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규정이 핵심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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