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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LG전자 류재철의 ‘실행 경영’…속도·AI·B2B로 삼각축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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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3 12:36:56   폰트크기 변경      

류재철 LG전자 CEO /사진:LG전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전자가 내년 경영 화두로 ‘속도와 실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취임 첫 해를 맞은 류재철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신년사에서 “이기는 핵심은 속도”라며 “고객 중심의 철저한 실행으로 경쟁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의 메시지는 경기 둔화, 글로벌 수요 정체,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LG전자의 체질 개선과 성장 전환을 동시에 이끌겠다는 실행 철학에 가깝다.

LG전자 류재철 CEO는 이날 전 세계 임직원 7만여명에게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더 큰 기회를 찾겠다”며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류 CEO는 핵심 사업에서의 돌파구를 ‘위닝 테크(Winning Tech)’와 속도전에서 찾았다. 핵심 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제품 리더십을 확보하고, 기술사업화를 가속해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LG전자의 전통적인 품질 중심 DNA에 ‘시장 스피드’ 감각을 결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B2C 모델을 넘어 상업용 냉난방공조(CAC),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webOS 기반 솔루션 사업 등 수익성 높은 B2B 포트폴리오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구독형 플랫폼이나 OBS(온라인브랜드샵) 등 D2C 모델을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B2B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LG전자가 ‘규모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인도·사우디·브라질을 중심으로 2030년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선진시장 중심의 편중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 등은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AI 융합 기술을 미래 성장축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류재철 CEO는 AI를 일하는 방식(AX)에 녹여 조직 생산성 향상과 고객경험 혁신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가 아니라,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LG전자의 ‘고객 중심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이다.

결국 류재철 체제의 핵심 비전은 “실행 속도”에 있다. 기술 우위와 사업 다각화 위에 민첩한 실행력을 결합해 경쟁 구도를 주도하는 LG전자의 이미지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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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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