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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건축 설계 ‘경주 복합문화도서관’…지역 특색 담은 커뮤니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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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4 11:00:24   폰트크기 변경      
[당선리뷰]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국제설계공모

설계비 29억…2027년 착공 목표

마당과 정원에서 마주하는 공간경험
“머무름이 배움으로 확장되는 도서관”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전경. / 사진=해안건축 제공.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ㆍ대표 윤세한, 김태만, 이상인)가 설계비 29억원의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국제설계공모’를 거머쥔 가운데 지역 장소성을 반영한 커뮤니티형 도서관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7일 이 공모에 대한 심사를 갖고 해안건축의 ‘경주서화(慶州書話): 책과 책 사이, 여백에서 나누는 삶의 이야기’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설계에 반영하고, 책을 읽는 공간에 머물던 도서관을 지역의 일상과 문화가 만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경주만의 특색을 담은 마을형 GLAM(미술관 Galleryㆍ도서관 Libraryㆍ기록관 Archiveㆍ박물관 Museum 복합 기능) 공간을 계획도 돋보인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전경. / 사진=해안건축 제공.


해안건축은 열린 경계의 담과 중첩된 지붕의 풍경이 상징하는 옛 ‘마을’의 개념을 건축 내ㆍ외부에 담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머무를 수 있는 열린 공간 구조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층에는 공원과 사방으로 연계되는 ‘도서관 마을’을 조성하고, 도서관 내부의 중심이자 랜드마크 공간인 ‘별담터’를 배치해 문화ㆍ교육ㆍ전시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했다. 상부에는 황성공원의 풍경을 조망하는 오픈플랜형 ‘서가의 누’를 구성해 자연과 지식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확장했다.

건물 단면은 지하의 역사ㆍ기록 공간에서 지상의 현대적 열람 공간, 상부의 친환경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층위적 구성으로 계획, 경주가 지닌 시간의 시퀀스를 층별 공간에 담아냈다.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는 “복합문화도서관의 기능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체화했으며, 공공성과 계획의 완성도를 고루 갖춘 작품”이라고 평했다. 특히 경주의 상징성을 건물 중심에 적용해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도서관의 고전적인 건축 유형에 머무르지 않고, 책을 넘어 다양한 정보와 활동이 연결되는 복합 커뮤니티 플랫폼을 제안했다”며 “앞으로도 시대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해석과 접근으로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은 황성공원 일대 대지면적 3만㎡에 총사업비 787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1100㎡,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조성된다.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내부예상도. / 사진=해안건축 제공.


도서관 내부에는 46만권의 장서를 소장할 수 있는 일반자료를 비롯해 어린이ㆍ유아 열람존, 개방형 보존서고, 경주기록실, 전시ㆍ교육시설이 들어선다. 목표 착공 시점은 2027년이다.

경주시는 당선작을 토대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해 시민의 문화 수요에 대응하고 지역 지식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성공원의 장소성과 경주의 도시 맥락을 담아낼 수 있는 설계안”이라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찾고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국제설계공모에는 국내외 건축사사무소 40개 팀이 참가해 경쟁을 벌였으며, 기술검토와 두 차례 심사 끝에 당선작이 선정됐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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