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발표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기준
지난달까지 8.04% 올라…문 정부 시기 넘어설듯
강남3구ㆍ노도강 등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돼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8% 이상 오르며 문재인 정부 시기 집계된 최고 상승률을 웃돌 전망이지만, 자치구 간 양극화 현상은 당시보다 선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양극화는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의 결과물로, 정책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새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시계열)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8.04%에 달한다.
이 수치는 2012년 부동산원 표본조사 방식 도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2018년(8.03%)과 바로 다음이었던 2021년(8.02%)을 넘어선 것이다.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는 월 단위로 공표돼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보다 장기 추세 분석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다음 달에 올해 12월분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가 발표되면 상승폭 합계는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이 이달 네 차례 내놓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한 오름세(합계 0.74%)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처럼 올해는 문 정부 때를 뛰어넘은 서울 집값 급등기인 동시에, 자치구 간 온도차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 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강세 지역인 강남 3구(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는 오름세가 문 정부 때보다 가팔랐으나 반대로 약세권으로 분류되는 노도강(노원구ㆍ도봉구ㆍ강북구) 지역은 그때만큼 힘을 받지 못한 점이 그 근거다.
실제 올해 11월 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기준으로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강남구 13.55% △서초구 13.96% △송파구 20.72% 올랐으나, 노도강은 △노원구 1.66% △도봉구 0.75% △강북구 1.00% 상승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올해와 비슷하게 급등했던 2021년과 2018년은 이와 같은 수준의 양극화가 관측되지 않았다.
2021년의 경우, 전년 말 대비 연간 상승폭 기준으로 강남 3구는 △강남구 10.47% △서초구 10.75% △송파구 10.84% 올랐고 노도강도 △노원구 11.91% △도봉구 8.77% △강북구 4.95% 뛰어 오름세의 간극이 올해보다 덜했다.
앞서 2018년에도 두 권역의 연간 상승률은 △강남구 9.43% △서초구 8.44% △송파구 10.40% △노원구 4.08% △도봉구 5.12% △강북구 8.21%로 집계된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가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고,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여파 속에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와 갈아타기 현상이 강화되며, 서울 외곽 및 저가 단지는 예전 같은 폭발적 상승을 누리기 어려운 구조”라며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을 부추기는 정책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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