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및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발표 ‘주목’
한은, 1470원 지속 시 2%대 중반까지 오를 것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고환율이 지속되고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면서 주중 발표될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는 오는 31일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전월 대비 1.7% 하락했으나 9월 2.1%로 반등한 후 10월과 11월에도 각각 2.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고환율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자극하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점진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물가점검회의에서 “11월 소비자물가는 고환율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고환율 기조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초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에 근접했으나 24일 정부당국이 안정 대책을 내놓으면서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했다. 이는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어 26일에도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수요 부담이 완화돼 장중 1420원대까지 추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394.9원을 뛰어 넘어 연평균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고환율 영향은 특히 수입물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상승하며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지수도 0.3%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은은 환율이 내년에도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근원물가 안정과 국제유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소비자물가는 원화 약세 속 에너지 및 식료품 물가 상승 압력이 유지된다”면서도 “미약한 수요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 초반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높은 환율 수준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는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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