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ㆍ주거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
강남ㆍ강북 주거 만족도 격차 완화
노원구 평균 거주기간 9.3년 ‘최장’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서울시민의 평균 거주기간이 늘어나는 등 주거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만족도와 주거환경 만족도도 모두 상승해 서울의 전반적인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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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서울시 제공 |
시는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표본을 1만5000가구로 확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표본 약 7000가구에 서울시 자체 표본 약 8000가구를 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확대와 함께 서울시 특화 문항을 추가해 기존 통계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자치구 단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수요를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서울의 평균 거주기간은 2021년 6.2년에서 2024년 7.3년으로 장기간 정착해 거주하는 가구 비중이 늘어나 주거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인 자가 점유율은 2024년 기준 44.1%, 전세 거주 가구 비율은 25.4%, 월세는 28.0%,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은 44.0%로 조사됐다.
국토부 기준상 최저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은 2021년 6.2%에서 2024년 5.3%로, 반지하ㆍ옥탑 거주가구 비율은 4.7%에서 2.5%로 낮아졌다. 이는 서울의 물리적인 주거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4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주택 만족도는 2.99점에서 3.01점으로, 주거환경 만족도는 3.02점에서 3.06점으로 모두 상승해 전반적인 정주 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 만족도를 평가하는 세부지표 14개 중에서는 ‘공원 및 녹지 만족도’가 2021년 3.0점에서 2024년 3.06점으로 올라가는 등 상승폭이 컸다. 시는 “‘정원도시서울’과 ‘그레이트 한강’ 등으로 500여개 이상의 정원이 조성되고, 한강공원의 개선과 다양한 축제 등의 활성화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향후 5년 안에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 중 서울 안에서 이사를 원하는 비율도 2021년 84.8%에서 2024년 87.5%로 늘어났다. 실제 이사 유형도 서울 안에서 이동한 경우가 90.6%로 가장 많았다. 경기ㆍ인천에서 서울로 이사한 주된 이유로는 직주근접성(62.1%)과 교통ㆍ생활 편의(43.9%)가 가장 많았다.
특히 강북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이 뚜렷했다. 강북은 임차가구의 자가 전환 비율이 32.6%로 서울 평균(31.5%)을 웃돈 데다, 문화시설ㆍ공원녹지ㆍ대중교통 접근성은 물론 교육환경이나 방범ㆍ치안 등 주요환경 만족도가 이전보다 높아져 강남ㆍ강북 간의 주거 만족도 격차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도 임차가구의 자가 전환 비율이 2021년 28.7%에서 2024년 30.5%로 상승해 서울 평균에 가까워졌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자치구별 주거 실태를 보여주는 11가지 주요 지표가 처음으로 공개돼 지역 맞춤형 주거정책 수립의 기반도 마련됐다.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긴 자치구는 노원구(9.3년), 구로구(8.7년), 도봉구(8.3년) 순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7.3년)을 웃돌았다. 만 39세 이하 청년가구 비율은 관악구(45.2%)ㆍ광진구(33.2%)가, 결혼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비율은 강동구(10.6%)ㆍ성동구(9.8%)가, 만 65세 이상 고령가구는 도봉구(33.2%)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시는 조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주택 관련 연구와 신규 정책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최근 4년간 서울시민의 주거환경 만족도 등 정주 여건이 지속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표본 확대와 서울시 자체 문항 추가를 통해 지역별 정밀한 조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자치구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거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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