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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로4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신탁업계의 ‘부실’ 후폭풍이 서울 알짜 정비사업지까지 덮쳤다. 신탁사가 정비사업 막바지 단계에서 사업을 철회하는 상황도 감지됐다.
29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는 마포로4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을 반려했다.
이 사업은 서대문구 신촌로37길 56(북아현동) 일원 3153.9㎡ 부지에 건폐율 53.18%, 용적률 564.68%를 적용해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동주택 100가구와 오피스텔 38실을 각각 1개 동으로 신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려 사유는 ‘필수 서류 미제출’이다. 구에 따르면 토지등소유자 대표인 D사는 지난 10월 1일, 신탁사와의 공동사업시행을 전제로 인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정작 신청서에는 신탁사가 빠진 채 토지등소유자 대표만 이름을 올렸다. 서대문구는 10월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신탁사의 인감 날인 등 공동시행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 보완을 요청했으나, D사는 최종 기한까지 이를 제출하지 못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공동시행을 전제로 접수된 건이나, 신탁사나 민원인(대표 시행사) 측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는지 관련 서류가 제출되지 않아 반려 처분했다”고 말했다.
서울 관내 핵심 입지로 사업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계획’ 인가 단계에서 신탁사가 발을 빼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통상 신탁사의 참여 확약은 내부 심의를 거쳐 인가 신청 전에 마무리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부동산신탁 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13곳은 총 515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러한 경영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3개사가 18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속되고 있다.
해당 구역은 당초 S신탁이 공동시행사로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자금 사정 악화로 인가 신청 전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탁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신규 사업장의 차입금 조달조차 버거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행사인 D사는 서대문구청에 다른 신탁사를 구해 공동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세 차례의 보완 요청에도 현재까지 새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D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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