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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발탁에 발칵 뒤집힌 여야…“이재명 앞잡이” “협업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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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29 15:23:52   폰트크기 변경      
국민의힘, 이혜훈 ‘신속 제명’…민주당 내부도 ‘떨떠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깜짝 발탁하면서 정치권에 불어닥친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해 신속 제명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보수 인사인 이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예산 정책 기조를 맞출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전날 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여야 모두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국가미래전략특위 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올해 대선 국면에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ㆍ성동구을에 출마한 바 있다.

이 후보자 지명이 알려진 직후 국민의힘에선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거리낌 없이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SNS에 글을 올려 “2차 내란특검하고 내란정당 해산시키겠다면서 ‘계엄옹호 윤어게인’하는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재명 정권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냐”라며 “‘우리가 윤석열이다’ 하던 사람도 눈 한번 질끈 감고 ‘우리가 이재명이다’ 한번만 해주면 ‘만사 오케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의 변절은 유죄다. (장관직) 시켜준다고 하느냐”며 맹비난했으며, 같은 당 정연욱 의원도 “윤어게인을 외치던 사람이 이재명 정권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가 됐다. 정치인의 금도를 넘은 순간”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 후보자를 제명했으며,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으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탕평 인사’라며 이 후보자 지명을 호평했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일각에선 20년 이상 보수 정당에서 활동하면서 보수적 경제관을 고집해 온 이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발맞출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SNS에 “계엄을 옹호하고 국헌문란에 찬동한 이들도 통합의 대상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 후보자 지명에 의문을 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인사를 ‘통합 의지’라고 평가하면서도 “윤석열을 옹호했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 분명하게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 후보자가 여야 모두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 인사청문회가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서 목표를 향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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