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원 메가 클러스터 힘찬 박동
삼성ㆍSK 주도 세계 최대 규모 추진
‘슈퍼乙’ 글로벌 기업 대이동 본격화
연구소~생산까지 거대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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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계풍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 경기도 용인 처인구 일대는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박동으로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일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내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용인으로 구름처럼 몰려드는 ‘반도체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가장 뜨거운 곳은 처인구 원삼면 일대다. SK하이닉스가 600조원을 투입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Fab)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협력사들의 진입 속도도 최고조에 달했다.
글로벌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TEL)코리아는 원삼 산단 내 4만5069㎡ 부지에 대규모 R&D 센터 착공에 나섰고, 전력 반도체 소재 전문 에스티아이는 2공장을 부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솔브레인 등 국내 소부장 강자들도 이미 용인에 둥지를 틀거나 추가 부지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용인의 지도는 이제 ‘글로벌 반도체 지도’와 일치한다. 기흥 지곡 산단에서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사 램리서치코리아의 용인 캠퍼스가 불을 밝혔다. ‘슈퍼 을(乙)’로 불리는 세계 최고 반도체 노광장비업체 ASML도 협력화 단지 입주를 확정하며 힘을 보탰다. 처인구 이동읍 제2용인테크노밸리에는 반도체 소부장 8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하며 ‘소부장 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소부장 러시’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획한 1000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투자가 있다. 원삼면 독성리와 죽능리 2개 리에 걸쳐 조성되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왠만한 신도시보다 큰 415만6135㎡(약 126만평) 규모다.
삼성전자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당초 계획보다 3년 6개월 앞당겨진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어, 소부장 기업들의 입지 선점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소부장 기업들이 용인에 집결하는 이유는 단순한 거리 단축을 넘어선다. 대형 팹(Fab·생산설비)과 인접한 곳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검증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차세대 반도체 공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용인이 단순한 산단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심장부’로 거듭나는 해”라며 “대규모 팹과 수백 개의 소부장 업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 생태계가 마침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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