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관내 74곳 안전감찰 결과
해체공사장 사전교육 의무화
굴착공사장 지반침하 예방 강화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서울시가 민간 건축공사장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굴착공사장까지 점검 범위를 넓히면서 건설 현장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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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구로구와 서초구 관내 해체ㆍ신축 민간 공사장 74곳에 대한 안전감찰을 실시한 결과 모두 124건의 안전관리 미흡 사항을 적발해 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감찰은 산업재해 사망사고 위험이 높은 민간 공사장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추진해 온 점검의 일환이다. 약 4주간 서울시 안전감찰관과 건축ㆍ구조ㆍ토질 분야 외부 전문가 6명이 합동으로 실시했다.
점검 결과 △안전난간ㆍ개구부 등 안전가시설 설치 미흡 △임시소방시설 설치와 화재 예방 조치 미흡 △흙막이 가시설 시공 관리 미흡과 계측기 관리 소홀 △품질관리자 미배치와 품질시험계획 관리 미흡 등 구조적 위험 요소가 다수 확인됐다.
시는 즉시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장에서 바로 조치했고, 법령 위반이 확인된 업체와 관계자에 대해선 벌점 부과(시공자 14건, 관리자 8건) 등 행정처분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민간 공사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조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해체공사 관계자에 대한 사전 안전교육을 착공신고나 허가 조건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해체공사 관계자에 대한 법적 교육 의무 규정이 없다 보니 25개 자치구 중 13곳에서만 착공 전 안전교육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대상을 기존의 건축주ㆍ시공자ㆍ감리자 중심에서 안전ㆍ품질관리자, 장비 기사 등 현장 핵심 인력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이 가능하도록 자치구마다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사고 전파 체계도 표준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도심 굴착공사에 따른 지반침하 사고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도심 지반침하 사고 원인의 상당수는 노후 상ㆍ하수도관이지만,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고는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굴착공사장을 포함한 주요 공사장 주변 도로 312곳을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 공동(땅속 빈 공간) 114개를 발견해 모두 복구를 마쳤다. 이 중 44개는 국토교통부가 시행 중인 민간투자사업 공사장인 광명~서울 고속도로(1개)를 비롯해 신안산선(35개), GTX-A 구간(8개)에서 발견됐다.
시는 탐사 결과를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에게 통보하고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추가 예방 조치를 요청했다. 올해 4월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구간에 대해서는 지반침하 취약 구간에 대한 계측기 추가 설치와 물리탐사 확대 등을 요청한 상태다.
더불어 시는 기존 고주파 GPR 탐사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 저주파 GPR 탐사와 전기비저항 탐사, 탄성파 탐사를 결합한 ‘복합탐사’ 기법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시범 적용 대상 사업장은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과 △중랑천에 인접해 지하수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설 현장 등 2곳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건설 현장의 작은 부주의가 곧바로 중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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