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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스타트업 ‘현장밀착형 설루션’…K-산업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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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02 05:40:26   폰트크기 변경      
산업별 업무 특화 서비스 시대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산업계 인공지능 전환(AX)은 ‘현장 밀착형 서비스’로 재편되고 있다. 막연한 AI 도입 단계를 지나, 이제는 개별 산업의 특화된 업무 흐름에 즉각 적용 가능한 맞춤형 모델이 요구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고객사의 설계를 돕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성장 파트너’로 진화하며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포티투마루(42Maru)는 국내 AX 생태계에서 주목받는 회사다. 2018년 구글 AI와의 국제 기계독해(MRC) 대회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이제 그 기술을 산업 현장의 실무로 완벽히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티투마루는 검색증강생성(RAG)과 MRC 기술을 결합해 정답률 99%에 달하는 맞춤형 업무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조선업계에서의 성과가 독보적이다. 글로벌 최상위권 조선사에 도입된 AI 기술 영업 지원 시스템은 과거 2주가 소요되던 선주 질의 응답서 제작 시간을 하루이틀로 단축했다. 방대한 설계 사양서 분석 기간 역시 1개월에서 1주 단위로 줄이며 설계 효율을 극대화했다.

활용 분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방산 업체에서는 설계 수주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했으며, 대형 로펌은 복잡한 법률 문서를 자동 분류하고 초안을 작성하는 데 포티투마루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 도입의 성패는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얼마나 날카롭게 정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인이지(INEEJI)는 제조업의 핵심인 공정 최적화에 집중한다. 자체 개발한 설명 가능한 AI(XAI) 엔진 기반의 ‘인피니트 옵티멀 시리즈’는 숙련된 작업자의 노하우와 센서 데이터를 학습해 공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실제 시멘트 제조 공정에 도입된 결과, 예열실 온도 편차를 35% 줄이고 연료 사용량을 5% 절감하는 등 가시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화력발전소에서는 보일러 튜브 누설을 기존 시스템보다 62시간 조기 발견해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등 안전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제조 비전 AI 전문 기업 아이브(AiV)는 초미세 공정의 불량품을 잡아내는 ‘매의 눈’ 역할을 한다. 불량 데이터가 부족한 현장의 한계를 생성형 AI와 비지도학습으로 해결, 이상 탐지 성능을 측정하는 글로벌 벤치마크(MVTec)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브의 설루션은 자동차 부품 검사 시 0.2㎜ 크기의 결함을 1초 이내에 판별하며, 배터리 모듈 검사 시간을 기존 25분에서 12초로 줄이는 혁신을 이뤄냈다.

차체ㆍ유리 등 용접 로봇에는 열 변형 현상을 미세 탐지하는 3차원 광학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위치 수정 기능을 제공했고, 커넥터 체결 및 케이블 삽입 등 정밀 조립 과정에서도 비전 센서를 통해 고가의 힘토크 센서 없이 미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딥러닝 품질검사와 3D 계측 기술을 로봇 플랫폼과 결합해 기존 방식보다 75배 빠른 속도와 초정밀도를 갖춘 ‘로봇 조립·검사 자동화’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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