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내 도로서 1.9만건 발생
강수량 증가에도 포트홀 줄어
고강성ㆍ고내구성 포장기술 영향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서울시가 폭염ㆍ폭우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서울형 도로포장 표준모델’이 포트홀(pothole, 도로 파임)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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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강슬래그 포장이 적용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진: 서울시 제공 |
시는 지난해 1~11월 시내 도로의 포트홀 발생 건수가 1만8948건으로,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평균(2만5816건)보다 26.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포트홀은 아스팔트 포장이 파손돼 도로 표면에 생기는 구멍을 말한다. 주로 여름철 집중호우나 겨울철 폭설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스팔트는 물에 약할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아스팔트 포장의 균열 부위에 스며든 물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했다가 날씨가 풀리면 얼음이 녹은 빈 공간이 내려앉아 포트홀로 이어진다.
이에 시는 도로포장 표준모델을 개발해 대응에 나섰다. 고강성ㆍ고내구성 포장 기술을 표준화하는 방식으로, 예방적 유지관리 체계가 핵심이다.
시는 2010년 중앙버스정류장에 고강성 콘크리트 포장을 도입한 이래 다양한 신소재와 공법을 단계적으로 검증ㆍ확대해 2024년 표준모델을 완성한데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주요 도로에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1월 누적 강수량이 1541㎜로 최근 5년 평균(1481㎜)을 웃돌았는데도 포트홀 발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시민 불편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9월 도로 파손 관련 민원은 1만5771건으로,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평균(1만7044건)보다 약 8% 감소했다. 도로 안전과 시민들의 차량 주행 불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포트홀이 잦은 구간을 중심으로 제강슬래그와 고강성 콘크리트 포장 등 내구성이 강화된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제강슬래그는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순환자원으로, 일반 골재보다 강도가 25% 이상 높다. 고강성 콘크리트 포장은 현재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 403곳 중 136곳에 설치돼 있으며, 2032년까지 단계적 교체가 추진된다.
이와 함께 일반 차로를 중심으로 기후 대응형ㆍ기능성 포장 기술도 확대되고 있다. 시는 고온과 수분에 대한 저항 성능이 개선된 포장재와 내구성ㆍ수밀성이 우수한 재료를 사용해 도로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유지관리 주기를 기존 8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탄소배출 저감을 고려한 ‘중온 포장’과 물 빠짐이 원활해 빗길 운전자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되는 ‘배수성 포장’ 등을 적용해 환경성과 주행 안전성도 높이고 있다. 중온 포장은 아스콘 생산ㆍ시공 온도를 약 30℃ 낮춰 연료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공법이다.
도로 파손 감소는 유지관리 비용 절감은 물론 교통 혼잡 완화 등 사회ㆍ경제적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주요간선도로를 중심으로 도로포장 표준모델 적용 구간을 확대하고, 신공법ㆍ신기술을 발굴ㆍ적용해 극한 기후에도 안정적인 도로 환경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강한 도로포장 표준모델의 성과가 수치로 명확히 확인된 만큼,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로 안전과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적용 구간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유지관리를 통해 서울 도로의 전반적인 안전과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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