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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주민 안식처 서울 ‘동행목욕탕’… 3년간 9만명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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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04 15:02:48   폰트크기 변경      
외로움 해소에도 큰 역할… 한미약품 후원으로 안정적 운영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씻을 곳이 부족한 쪽방 주민들이 편안하게 씻고 더위와 추위도 피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마련한 ‘동행목욕탕’ 이용자가 3년여 만에 9만명을 돌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행목욕탕 이용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동행목욕탕 누적 이용자 수가 9만835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동행목욕탕은 2023년 3월 서울시가 한미약품의 후원으로 시작한 ‘약자동행’ 대표사업이다. 쪽방 주민들에게 월 2회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고, 목욕탕은 매달 이용 횟수만큼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목욕탕은 4곳에서 △돈의동 2곳 △창신동 1곳 △남대문ㆍ서울역 4곳 △영등포 1곳 등 현재 8곳으로 늘었다. 7~8월 하절기와 1~2월 동절기에는 월 4회로 이용권 지급 횟수도 늘렸다. 한미약품은 연간 5억원씩 3년간 15억원을 후원했다.

게다가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이기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겨울에도 약 63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인 가구의 이용률이 3년간 10% 이상 늘어나는 등 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소통을 돕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도 만족도 조사에서 ‘보통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은 2023년 96.1%에서 지난해 97.3%로 늘어났다. 향후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2023년 81.6%에서 지난해 87%로 늘었다.

쪽방 주민 A씨는 “좋은 환경에서 시간제한 없이 편하게 목욕도 하고 휴식도 할 수 있는 동행목욕탕은 ‘지상낙원’”이라며 “목욕탕 사장님과 이웃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혼자 살면서 느끼던 외로움도 달래고 위로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한 목욕탕 업주들의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게 나왔다. 목욕탕 업주 절반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목욕탕 사업주 B씨는 “처음에는 동행목욕탕을 안 하려고 했는데 시작해 보니 하길 잘했다”며 “주민들이 밤에 와서 목욕하며 서로 수다 떨고 친해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쪽방 주민 건강증진과 밤추위 대피소로 활용됨은 물론, 지역사회 목욕업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상생복지모델”이라며 “1인가구를 비롯한 쪽방 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정서적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올해도 더 내실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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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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