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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트럼프, ‘과도 정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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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04 17:07:24   폰트크기 변경      
‘마약ㆍ독재’ 명분, 이면엔 ‘석유’…패권경쟁 中 견제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이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체포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트럼프 SNS 계정]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미국이 한밤중 베네수엘라 기습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치하는 ‘과도’ 정부 체제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SNS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선언했다.

‘확고한 결의’로 명명된 이날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10시46분 작전 개시를 명령한 지 3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미군은 육상ㆍ해상 20개 기지에서 총 150대 이상의 항공자산을 투입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와 그의 아내 셀리아 플로레스는 헬기에 태워져 이날 오전 4시29분쯤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USS이오지마함으로 호송된 뒤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서 항공기를 통해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 주방위군 기지로 이송됐다. 백악관은 이후 미 연방 마약단속국(DEA) 뉴욕 지부에서 연행되는 마두로의 모습을 공개했다.

마두로는 다음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마약 및 무기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미 정부가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한 지 6년 만이다. 마두로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인 2020년 3월 미국에서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트럼프는 이 같은 사실을 내세워 마두로 체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라카스 중심부에 있는 중무장한 군사 요새를 상대로 ‘불법 독재자’인 마두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나라(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며 “(베네수엘라 내) 한 그룹과 함께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ㆍ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한 포석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자원인 ‘석유’ 확보가 가장 강력한 동기로 지목된다.

실제로 트럼프 또한 “우리는 원래 가져왔어야 할 석유를 되찾았다”며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재진출해 인프라를 재건하고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중을 감추지 않았다.

글로벌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원유 생산량 92만 배럴 중 80%인 약 75만 배럴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중국은 정유소 가동률 저하, 더 비싼 대체 원유 조달 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와 함께 페루 항만, 볼리비아 리튬, 브라질 대두, 칠레 구리 등 남미 전략 자원ㆍ자산에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미국이 서반구에서 새롭게 패권을 주장하는 이면에 숨겨진 더 큰 지정학적 긴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국내 정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중간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최근 지지율 정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틴 스캔들 확산, 경제적 불만 고조 등 수세에 몰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가 ‘해외 독재자 체포’라는 이벤트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SNS 계정]

각국은 이번 전격 공습의 향방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이번 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분쟁 억제 규범’이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공격적 군사개입이 용인된다면 대만 등 다른 곳에서도 그러한 개입이 더욱 쉽게 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번 침공의 가장 명백한 결과는 중국이 대만 침공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유화정책이라는 선례가 있는 지금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900여㎞를 비행했으며, 평양 인근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돼 일본과 러시아 사이 동해상에 떨어졌다.

이날부터 시작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와 함께 반미 사회주의 연대의 한 축인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사건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달리 미국과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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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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