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형식 신년회서 미래 기술 로드맵 공유…“SDV 전환은 생존 문제”
연내 모셔널 로보택시 상용화ㆍ모베드 상반기 판매 등 구체적 계획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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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AI(인공지능),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의 변화가 큰 만큼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신년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신년회는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전 녹화된 영상을 전세계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공유했다.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
좌담회에서 정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AI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며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이 더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경영환경과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개선”이라며 “고객 관점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개선해 나가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리더들은 숫자와 자료만 보는 데 머물지 말고 현장을 방문해 상황의 본질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민첩한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SDVㆍ로보틱스ㆍ수소 등 신사업 로드맵 공유
정 회장의 메시지에 이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 성 김 사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 김혜인 부사장 등이 참석해 경영 방향성과 미래 기술 전략에 대해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장 부회장은 SDV와 로보틱스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이 목표는 타협할 수 없고 변함없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도 유지하며,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합작사 모셔널이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사업과 관련해 장 부회장은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장과 동일한 조건을 갖춘 로봇 데이터 수집 및 성능 검증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올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각 사 경영진도 사업 방향을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유연한 글로벌 생산 전략과 공급망 재구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올해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도전적인 계획을 수립했다”며 PV5를 중심으로 한 PBV 글로벌 생태계 확대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신규 판매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SDV 양산과 확대 전개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핵심부품 사업 강화 방침을 전했다.
정 회장은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알기에 한 팀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우리 구성원이 있기에 든든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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