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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이 각종 ‘갑질ㆍ투기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추진하며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전 보좌진을 참고인으로 불러 갑질 의혹을 전면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 후보자 재산이 10년 새 100억원 넘게 불어났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권영세ㆍ박수영ㆍ박대출ㆍ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 전 넘어온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만 총 175억여원으로, 2016년 신고 재산 65억원에서 100억원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자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 대상”이라며 “자진사퇴나 지명 철회가 없다면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직 보좌진 등이 폭로한 갑질 및 폭언 의혹을 언급하며 “이 후보자 갑질 피해자 등 모든 관계자에 대한 증인과 참고인 출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빵 구매 때문에 사흘간 인사청문회를 했다”며 “이 후보자의 경우 하루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이틀 청문회를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 중구의회 손주하 구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이 후보자가 선거캠프 합류를 추진한 인사를 문제 삼자, 자신을 포함한 구의원 3명이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2개월 처분을 받는 과정에 이 후보자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손 의원은 임신 초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이 후보자가 성희롱ㆍ여성 비하 발언 전력이 있는 최측근 구의원을 징계하지 않도록 비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처럼 전방위로 이 후보자에 대한 공세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국민의힘은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된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간사 협의가 시작되면 이틀간 청문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혜훈 후보자 지명 자체가 저희로서는 도전”이라며 “대통령의 의지로 지명한 만큼 청문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국민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을 두고 “이 정도의 반발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설명과 소명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민주당은 방어보다는 검증에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당 지도부는 당내에서 이 후보자 자진 사퇴론이 대두되자 의원단에 개별 언급은 자제해달라며 일종의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소명이 우선이고 모든 과정을 국민과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는 청문회 과정에 엄격히 임하겠다는 기조”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번 인사청문회는 재산 형성, 갑질ㆍ비위 연루 여부,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공방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청문회 과정에서 추가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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