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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개최했다. LG전자 류재철 CEO는 대표 연사로 등단해 공감지능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으로 고객의 일상 공간을 연결하는 ‘AI 경험’을 제시하며, 행동하는 AI(AI in Action)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LG전자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LG전자는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피지컬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연단에 오르자,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가진 휴머노이드 홈로봇 ‘클로이드’가 함께 등장했다.
류 CEO는 기조연설에서 “공감지능이 고객을 위해 직접 행동하기 시작한다면 어떨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LG전자는 탁월한 제품, 공감지능, 연결된 생태계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AI(AI in Action)’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LG가 제시한 답은 보여주기용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실제 가정에 들어갈 수 있는 로봇이다. 화려한 이족보행 대신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택했고, 로봇의 몸체·두뇌·신경계를 계열사 역량으로 수직 통합했다.
클로이드는 이족보행 대신 휠(바퀴) 기반 이동 방식을 채택했다. 가정 환경 대부분이 평면이라는 점, 실제 보급 단계에서 안전성과 가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무게중심을 낮춰 어린아이거나 반려동물이 갑자기 매달려도 균형을 잃지 않도록 설계했다. 상체에는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갖춰 섬세한 가사 동작을 수행한다.
핵심은 양산 준비다. LG이노텍은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고성능 액추에이터와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3D 센싱 모듈을 올해부터 대량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 ‘쉬워 보이는 신체 지능일수록 구현이 어렵다’는 모라벡의 역설을 제조 역량과 규모의 경제로 우회한 전략이다.
휴머노이드의 얼굴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사용자와의 접점이다. 이 영역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전면에 나섰다. 차량용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한 플렉시블(P)-OLED를 휴머노이드 얼굴에 적용해 곡면 구현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내는 물론 산업 환경까지 견딜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향후 로봇용 OLED라는 신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류 CEO는 AI 홈 비전에 대해 “집은 개인의 생활 방식과 정서가 담긴, AI가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이라며 “생활가전 글로벌 리더로서 축적해온 고객 라이프스타일 이해가 LG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기술로 구현한 것이 자체 VLM(시각언어모델)과 VLA(시각언어행동)다. 시각 정보를 언어로 이해하고, 언어 명령을 행동 계획으로 전환해 실제 가사 동작으로 이어지게 한다. 수만 시간의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가정 환경에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조직 역시 상용화를 전제로 재편됐다. LG전자는 2025년 말 조직개편에서 기존 CTO 부문 로봇선행연구소의 일부 기능을 HS(생활가전)사업본부로 이관해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 단계에 머물던 ‘로봇 두뇌’를 제품을 만드는 사업 조직으로 만들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전력과 발열, 탑재 가능한 칩 수라는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다. LG의 해법은 연결이다. LG유플러스의 6G 파이노드를 통해 로봇을 초저지연 네트워크에 연결해, 온보드 연산 부담을 줄이고 지능을 확장한다. 로봇의 ‘신경계’를 외부로 확장해 지속적인 학습과 반응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류 CEO는 클로이드의 역할을 “가사 보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감지하고 판단해 가정 환경을 최적화하는 ‘가정 특화 에이전트’”라고 정의하며, “공감지능이 하나로 조율한 기기와 공간을 통해 ‘제로 레이버 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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