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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실험실 밖으로 나온 현대차 ‘아틀라스’…2년뒤 車공장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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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06 11:35:17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그룹,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확장 계획 발표

CES서 최초 공개…부품 분류 작업 투입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AI 두뇌 강화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이제 아틀라스가 연구소를 떠나 세상 밖으로 나올 시간입니다.”

5일(현지시간) CES 2026 미디어데이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총괄이 이렇게 말하자 아틀라스가 직접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10년 넘게 연구해온 휴머노이드를 대중 앞에 걷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주제로 AI(인공지능)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했다. 아틀라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2년 뒤 실제 자동차 공장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아틀라스는 두 종류다. 하나는 핵심 기능을 테스트하는 ‘연구형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 공장에 투입될 ‘개발형 모델’이다. 개발형 모델은 양산을 목표로 설계된 제품 버전이다.

◆하루 만에 새 일 배우고, 배터리도 스스로 교체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개발형 아틀라스의 능력은 기존 산업용 로봇을 압도한다. 먼저 56개의 자유도를 갖췄다. 자유도란 로봇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수로, 높을수록 복잡하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관절이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사람보다 오히려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찾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손에는 촉각 센서가 달려 있어 물체를 섬세하게 다룰 수 있고, 머리에는 360도 카메라가 장착돼 모든 방향을 인식한다. 최대 50㎏을 들어 올릴 수 있고, 2.3m 높이까지 팔이 닿는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작동하며, 방수 기능이 있어 물로 세척할 수 있다.

특히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아틀라스는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배울 수 있다. 한 대의 아틀라스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을 통해 다른 모든 아틀라스와 즉시 공유된다. 동시에 수천 대의 로봇이 똑똑해지는 셈이다.

배터리 관리도 스스로 한다. 약 4시간 작업 후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아틀라스는 자동으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곧바로 작업에 복귀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아틀라스의 자율 자재 취급 작업을 시연했다. 2028년부터는 이 공장에서 부품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서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실제로 투입한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로보틱스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AI와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한다. 미국에는 2025년부터 4년간 260억 달러(약 38조원)를 투입한다. 이 투자의 일환으로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공장을 미국에 신설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Aya Durbin)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을 소개하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AI 두뇌’ 고도화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인공지능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로봇 전용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로봇 양산을 위한 생태계도 구축한다. 현대차ㆍ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생산 데이터를, 현대모비스는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최적화 역량을 각각 담당한다. 2028년까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공장도 짓는다.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구독료를 내고 이용하는 ‘로봇 서비스(RaaS)’ 방식도 도입한다.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원격 모니터링을 모두 포함해 기업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신년회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로봇이 중요한 미래 성장의 축인 만큼 그동안 로봇 생태계 확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올해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나믹스 메리 프레인(Merry Frayne) 스팟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 딥마인드 캐롤리나 파라다(Carolina Parada) 로보틱스 총괄, 보스턴다이나믹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즈(Alberto Rodriguez) 아틀라스 행동 정책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CEO,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보스턴다이나믹스 아야 더빈(Aya Durbin)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 보스턴다이나믹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아틀라스 개발 총괄, 현대차그룹 이웅재 제조솔루션본부 및 보스턴다이나믹스 혁신담당 상무, 현대차그룹 우승현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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