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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세계 최대 중장비기업 캐터필러, (오른쪽 위)스위스 베른에 본사를 둔 의료로봇전문기업 LEM서지컬, (오른쪽 아래)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협동로봇 전문기업 프랑카 로보틱스, (왼쪽 아래)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아지봇 등 글로벌 산업 선도 기업들이 ‘CES 2026’에서 엔비디아 로보틱스 스택을 활용한 새로운 AI 기반 로봇을 공개했다. /사진:엔비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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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로봇과 함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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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LG전자 부스에서 홈 로봇 '클로이드'가 차키를 집고 있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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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인공지능(AI)이 마침내 ‘몸’을 얻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주인공은 ‘피지컬 AI(Physical AI)’였다. 말하고 쓰는 도구에 머물던 AI가 직접 움직이고, 집어 들고, 운반하며 인간의 공간 속으로 들어왔다. 키보드와 화면을 벗어난 AI, 즉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과 가정으로 동시에 진입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번 CES의 화두를 제시한 인물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였다. 젠슨 황 CEO는 개막 전날인 5일(현지시간) 특별 연설에서 “AI의 다음 단계는 로봇공학”이라고 선언했다. 텍스트와 영상 생성에 머무는 AI는 한계가 있으며,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메시지다.
무대 위 선언이 현실로 이어진 곳은 제조 현장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AI 로보틱스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공식화하며 산업용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처음 공개했다.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을 주도하고,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을 통해 AI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휴머노이드다.
아틀라스는 최대 50kg의 하중을 들어 올리고 2.3m 높이까지 작업할 수 있으며, 단순 시연이 아닌 실제 제조라인 투입을 전제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 로봇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투입돼 자재 분류와 조립 업무를 수행하고, 2030년부터는 본격 양산 체제로 전환된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연 3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해 로봇 구독 서비스(RaaS) 시장 진입도 예고했다.
피지컬 AI의 무대는 공장을 넘어 집 안으로도 확장됐다. LG전자는 생활로봇 ‘클로이드(CLOi:d)’를 통해 가정용 피지컬 AI의 방향을 제시했다. 키 143cm의 자율주행 로봇이 냉장고 문을 열고, 크루아상을 굽고, 빨래를 개키는 일련의 동작은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LG전자는 이를 AI 플랫폼 씽큐(ThinQ)와 연동해 집 안 가전을 통합 제어하는 ‘AI 집사’로 발전시킬 구상이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고객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 AI 홈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드러난 공통점은 ‘AI의 물리화’다. 생성형 AI가 말과 이미지로 지식을 생산하던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실 세계의 문제를 직접 처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기업은 로봇의 두뇌를, 완성차 기업은 근육과 골격을, 가전회사는 감각과 서비스를 구현하며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피지컬 AI는 제조 혁신에서 출발해 서비스와 일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념 검증을 넘어 물류 현장에서는 이미 실제 운영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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