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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부실채권 상각 확대에도…건전성 관리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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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06 15:19:26   폰트크기 변경      
경기 둔화·카드론 증가로 비용 급증…장기연체 구조화 심화

카드사 3분기 대손상각비./자료:금융감독원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카드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부실채권을 상각했지만 건전성 부담은 오히려 커질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3조4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2876억원) 대비 4.27% 늘어난 것으로 3분기 누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대손상각비는 카드사가 대출이나 결제대금 등에서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손실로 처리한 금액이다. 부실채권이 늘수록 대손상각비도 함께 증가해 카드사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7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우리카드 3819억원(+13.6%), 롯데카드 5608억원(+8.9%), 현대카드 4355억원(+5.9%), 신한카드 6247억원(+4.3%) 순이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4189억원(–17.9%)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나카드도 2337억원(–3.2%)으로 소폭 줄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연체 채권 사후관리 효율화를 통해 대손상각비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대손상각비 급증은 경기 둔화 속 급전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린 영향이 크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차주들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카드사들이 대출성 자산 비중을 늘린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을 낮추려면 부실채권을 상각 처리해야 하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상각을 나눠서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는 만큼 회사 운영 방향에 따라 상각비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대손충당금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은 향후 발생할 손실에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자금으로, 부실 우려가 클수록 더 많이 쌓게 된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부실채권이 많이 발생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카드사들의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1조3215억원에서 11월 1조4618억원으로 증가했다.

6개월 이상 장기 연체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장기 연체액은 5383억원으로, 전년 말(256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에서 발생한 연체가 구조적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신규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추가 연체 확대는 제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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