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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쉬의 AI 구동 콕핏./사진: 보쉬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독일 자동차 부품 기업 보쉬가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을 핵심으로 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보쉬는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융합’을 주제로 AI 운전석(콕핏), 차세대 레이더 센서, 멀미 방지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AI 기반 운전석이다. 이 시스템에는 챗GPT와 같은 ‘AI 대형 언어 모델’이 탑재돼 운전자와 실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다. 단순히 “에어컨 켜줘” 같은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영상을 이해하는 AI도 결합됐다. 카메라로 차량 안팎의 상황을 인식하는 기능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주변 주차 공간을 찾아주고, 차 안에서 화상 회의를 하면 내용을 정리해 회의록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보쉬는 이번 CES에서 ‘7세대 프리미엄 레이더’ 센서도 처음 공개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의 정밀도를 높이는 부품으로, 특수 안테나 설계로 2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도로 위에 떨어진 팔레트나 타이어 같은 작은 물체까지 감지한다.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주변 차량과 장애물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주행 동작을 유도할 수 있다.
‘차량 움직임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자동차의 움직임을 6가지 방향(앞뒤, 좌우, 상하, 회전 등)에서 통합 제어하는 기술이다. 브레이크, 조향, 동력 전달, 서스펜션을 하나로 묶어 관리한다.
이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능은 멀미 방지다. 코너를 돌 때 차체가 기울어지거나 급정거할 때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크게 줄여준다. 보쉬는 자율주행차에서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 멀미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이 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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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쉬 프레스 컨퍼런스./사진: 보쉬 제공 |
위조품 방지 솔루션 ‘오리지파이’도 눈길을 끌었다. 모든 제품의 표면에는 지문처럼 고유한 물리적 패턴이 있는데, 이를 분석해 제품마다 고유한 ‘디지털 신원’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별도의 라벨이나 칩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제품을 비추기만 하면 몇 초 만에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AI를 활용해 공장의 생산, 유지보수, 공급망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제조 협력 지능’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미국 자율주행 트럭 기업 코디악 AI와는 무인 트럭용 이중화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보쉬가 센서, 조향 장치 등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코디악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타냐 뤼케르트 보쉬 이사회 위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오랜 전문성으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간극을 연결한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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