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사업에 지속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다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증거 수집 절차와 관련해 항소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7일 밝혔다.
미국 제2연방항소법원은 현지시각 6일, 페달포인트 측이 뉴욕남부지방법원의 증거제출 명령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와 관련해 항소심 판결 전까지 증거제출을 중단해 달라는 집행정지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영풍이 신청한 미국 증거수집 절차는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계속 진행되게 됐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 사실상 반대한 데 이어, 고려아연 신사업의 핵심 계열사인 페달포인트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의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가운데 자원순환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자원순환 사업 진출과 최근 AI 및 전력망의 핵심소재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구리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미국 내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를 인수했으며, 이후 스크랩 메탈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 폐 IT 자산 회수 기업 MDSi 등을 잇따라 인수해 자원순환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0억7600만 달러(약 1조58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으며, 영업이익 500만 달러를 달성해 설립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인수 당시 이그니오의 기업가치는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토대로 매도인과의 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산정했다”며 “장형진 영풍 고문 역시 당시 이그니오 인수를 위한 페달포인트 설립 및 유상증자 결정에 찬성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영풍 측은 갑자기 이그니오 인수의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그니오가 2021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설립 초기부터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고려아연이 약 58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며, 인수 당시 매출 규모가 수십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기업을 초기 자본금 대비 최대 100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수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증거 수집 절차와 관련해 “페달포인트 측이 제기한 항소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페달포인트 측은 영풍 측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항소 절차를 차질 없이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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