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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테슬라는 실험, 우린 실전”…보스턴다이나믹스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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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08 16:31:21   폰트크기 변경      

“중국 로봇은 내구성 부족”…품질로 승부 선언
2028년 현대차 공장 투입…3월 美 훈련센터 가동


CES 2026 현대차그룹 부스에 전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서 테슬라, 중국 업체보다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가격이 아닌 내구성과 상용화 경험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말씀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테슬라 옵티머스 등과 비교해 상용화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다른 경쟁사들은 프로토타입이거나 파일럿 단계인 반면, 우리는 이미 로봇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이 근거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40개국 이상에서 수천 대가 운용 중이다. 물류 로봇 ‘스트레치’는 DHL, 갭 등 글로벌 기업에서 2000만개 이상의 박스를 하역했다. 반면 테슬라와 중국 유니트리 등은 소수의 로봇만 공장에 배치했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본격적인 생산과 제조현장 투입이 이뤄지는 건 BYD, 지리자동차, 폭스콘 등을 고객사로 둔 중국 유비테크의 ‘워커 S2’ 정도 뿐이다.

CES에서도 기술력을 뽐냈다.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은 부품을 집어 분류하는 ‘서열 작업’을 직접 시연했고, 스팟 기반 ‘AI 키퍼’는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결함을 감지하는 품질 검사 과정을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 많은 기업이 로봇을 전시했지만, 현대차 부스에 관람객이 가장 붐볐다는 후문이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는 선을 그었다. 플레이터 CEO는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중국 업체는 가격이 싸지만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내구성과 기능 면에서 부족하다”며 “아틀라스가 제조 현장에 최적의 스펙”이라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양산형 아틀라스는 IP67 등급의 완전 방수ㆍ방진 설계를 적용했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극한 환경에서 작동하며, 물 세척도 가능하다. 키 1.9m, 몸무게 90㎏으로 최대 50㎏을 들어 올릴 수 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3분 만에 배터리를 교체하고 작업에 복귀한다.

가격은 ‘2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기 13만~14만 달러(약 1억9000만원)에서 시작해, 연간 1만대 이상 생산 시 10만 달러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AI 두뇌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강화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동작과 작업 수행 능력을, 구글 딥마인드는 로봇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본 지능을 맡는다. 현재 물류, 제조, 서비스 등 26~27개 분야에 적용할 기능을 만들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했다. 그는 “스팟 로봇 고객들에게 들은 장점은 소프트웨어 적응력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라며 “내구력과 제조 설계도 저가 로봇과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CES 2026 부스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중국도 워낙 로봇을 강조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집중해야 한다”며 “속도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오는 3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 로봇 훈련센터 ‘RMAC’을 연다. 이곳에서 아틀라스는 작업 능력을 훈련받고, 완성도와 안전성 검증을 거친 뒤 공장에 투입된다.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 작업을 시작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까지 영역을 넓힌다. 타이어 기업, 서비스업 등 외부 고객사 3~5곳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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