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글로벌 D램 1위 탈환… 올 영업益 100조 돌파 가시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1-08 16:28:44   폰트크기 변경      
삼성 작년 4분기 역대급 실적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지난해 한국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한 것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이익률 급등 덕분이다. 지난해 1~2분기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DS 부문 영업이익률은 3분기 20%대 초반으로 올라선 데 이어, 4분기에는 38% 안팎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반년 만에 메모리 사업의 수익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의 동반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고부가가치인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은 빠르게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여기에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공격적인 증설을 자제한 기조까지 겹치며 전체 메모리 가격이 폭등했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HBM을 중심으로 고부가 메모리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실적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HBM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사업은 물량 확대와 단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에 진입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6~17% 수준에서 올해 3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업황 회복을 넘어 메모리 포트폴리오 자체가 고수익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년만에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도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4% 늘어난 2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D램 매출은 192억 달러, 낸드 매출은 67억 달러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D램 171억 달러, 낸드 53억 달러)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4분기까지 30년 가량 D램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오다 2025년 1분기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D램 1위를 내줬다.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 축소도 DS 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메모리 호황의 효과를 잠식하지 않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등 일부 영역에서는 실제 고객 확보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차량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BMW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 ‘뉴 iX3’에 공급하며 비메모리 사업의 구조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변수도 있다.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증설 재개 시점, 주요 고객사의 자체 반도체 전략 변화 등이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흐름은 과거 업황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올해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메모리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가 삼성전자 실적의 질 자체를 바꿔놓았다”며 “메모리 가격 강세와 제품 믹스 개선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실적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이계풍 기자
kplee@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