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요양ㆍ임종 돕는 모델
李 회장, 선제적 도입 강조
부영그룹, 시스템 구축 위해
캄보디아ㆍ라오스 등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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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사진:부영그룹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대한노인회장)이 또다시 한국사회의 변화를 주문하는 화두를 던졌다. 저출생에 이어 이번엔 본격화한 초고령사회의 간병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면서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초고령사회 간병 인력 공백을 메울 해법으로 ‘외국인 전문 인력 도입’을 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일본식 모델을 벤치마킹해, 동남아 전문 요양 인력을 양성해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최근 “현재 100만명 이상의 노인이 요양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처럼 동남아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해 재택 요양과 임종을 돕는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2025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현재 1084만명에 육박한다. 전년 대비 약 5.7% 증가한 숫자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가 전체의 21.6%를 차지하며 독거노인 돌봄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3월부터 의료ㆍ요양 ‘통합돌봄 본사업’을 추진하지만 여전히 인력 수급 문제는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부영그룹은 국내에 전무한 외국인 전문 요양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현지에서 인력을 직접 선발해 한국어와 간호ㆍ요양을 교육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 회장 아호 ‘우정’을 딴 우정 캄보디아 간호대학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은 캄보디아 보건부 정식 인가를 받았으며, 졸업생의 한국 내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대학 입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50%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우수 성적 입학생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선발된 인력들은 한국어 교육을 이수한 뒤 국내에 들어와 전문기관에서 한국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부영그룹은 첫해 40명을 시작으로 100명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향후 급증할 20만명 이상의 요양 인력 수요에 대비해 체계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라오스와 미얀마에도 간호대학 설립 인가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부영그룹이 인수한 창신대가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창신대는 법무부ㆍ보건복지부 공동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대학 시범 사업’에 선정됐다. 최근 스리랑카 출신 사회복지학과 석사 졸업생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최초로 요양보호사 자격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정책적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지난해 8월 대한간호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간호ㆍ요양ㆍ돌봄 통합 체계 구축 △재가 임종제도 확산 △외국인 요양보호사 교육 제도 마련 등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개조를 통한 우리나라의 건강한 성장에 있다. 아이가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만큼 노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역시 국가 존립의 핵심 과제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부영그룹 출산장려금 1억원’으로 대서특필된 이 회장의 경영은 한국사회에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가 진정 원했던 것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한국사회의 의식과 사고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빠져들 수 있다는 철학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그가 부영그룹을 통해 그간 실천해온 나눔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영그룹은 교육과 사회공헌 분야에 지금까지 1조2000억원을 기부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최근 행보에는 사회적 변화 없이 기업만 변할 수 없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돼 있다”면서 “재계와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 던진 ‘공’을 준엄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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