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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ㆍ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잘못된 과거와의 결별’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내놨지만, 사과 이후 당내에서는 쇄신 메시지와 내부 균열이 동시에 분출하는 양상이다. 특히 쇄신안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두고 당내 평가가 엇갈리며 장동혁 체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도부와 친윤계 인사들은 장 대표가 언급한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는 표현에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가 포함돼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중도층에는 부담이라는 인식도 당내에 적지 않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주류ㆍ소장파에서는 ‘윤 절연’이 명시되지 않은 쇄신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이 경우 한동훈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까지 아우르는 보수 재편이나 외연 확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전 대표 역시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어게인’과의 절연 없는 계엄 극복은 허상”이라며 공개적으로 쇄신안의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 대표는 사과 하루 만에 쇄신안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책위의장에 정점식 의원을 내정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을 임명하는 등 지도부 인선을 단행했다.
정 의원은 2024년 ‘황우여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다가 한동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교체됐던 인사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다선 의원으로 정치적 현안을 잘 아는 법조인 출신이고, 여러 차례 당 정책을 맡아와 적임자”라며 “원내대표와 당 대표 의견이 합치해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정책 라인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쇄신을 말하면서 과거 구도를 환기시키는 인선을 택한 건 상징적으로 엇박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태’를 다룰 윤리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내부 갈등은 한층 더 증폭되고 있다. 윤리위원 인선 과정에서 적격성 논란이 불거진 인사가 위원장으로 임명되자, 윤리위가 징계 기구를 넘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한 전 대표는 이를 “조작 감사”로 규정하며 당 차원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쇄신안에서 ‘반이재명 정치 연대’를 언급한 만큼, 한 전 대표와의 갈등을 징계가 아닌 정치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문도 점차 커지고 있다. 동시에 당명 개정 추진까지 병행되면서, 쇄신의 속도와 방향을 둘러싼 내부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쇄신을 선언했지만 갈등을 통제하고 통합으로 이끌 구체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이번 사과는 당의 재출발이 아니라 차기 지도부 구도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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