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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목동 재건축 수주규모만 30조… 시공권 전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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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1-12 06:01:13   폰트크기 변경      
목동신시가지 현장 가보니

‘14개 단지’ 동시다발적 추진

2년도 안돼 전구역 지정 완료

6단지 필두 시공사 선정 시동

대형사 수주 물밑작업 치열



‘저층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앞에 사업지행자 지정고시 완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1980년대 중반에 지어진 저층 아파트 단지였던 목동신시가지가 서울 서부의 주요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카운트다운’이 본격화됐다. 2만6629가구에서 최고 49층, 4만7438가구로 1.8배가량 증가하게 될 이번 재건축 사업의 수주 규모는 30조원대에 달한다.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미니 신도시’ 시공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03번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띈 것은 아파트 외벽을 따라 늘어선 현수막이다. “사업시행자 지정 축하드립니다. 목동5단지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기원합니다”, “재건축 사업의 성공을 함께 하겠습니다”의 내용을 담은 축하 현수막은 목동5단지 재건축 사업의 진행 단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1980년대 지어진 5층짜리 낡은 아파트 사이로 아이 손을 잡고 종종걸음을 해온 주민들의 미래주거환경도 180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단지 안쪽 작은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6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목동 14개 단지 중 재건축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으로 이대목동병원이 있다. 경인초교와 양정중ㆍ고등학교, 안양천이 도보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 A씨는 “5호선, 9호선 모두 가깝다. 아이들 학원 보내기도 좋다”면서 “재건축되면 강남 부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 대한경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다. 14개 단지 모두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2년도 채 안 돼 전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현재 단지별 진행 상황은 △1ㆍ2단지 사업시행자 지정 동의 △3ㆍ4단지 추진위 구성 완료 △5단지 설계자 선정 중 △6단지 조합설립인가 △7단지 추진위 구성 동의 △8ㆍ9단지 설계자 선정 중 △10단지 설계자 선정 완료 △11단지 시행자 선정 신청 △12단지 조합창립총회 예정 △13단지 설계자 선정 완료 △14단지 설계자 선정 중이다.


이 가운데 1ㆍ2ㆍ5ㆍ9ㆍ10ㆍ11ㆍ13ㆍ14단지는 신탁방식을 선택, 이에 따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목동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시의 적극적인 주택공급 정책과 양천구의 신속한 행정 지원이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층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앞에 사업지행자 지정고시 완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시공사 선정 첫 타자는 6단지다. DL이앤씨가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건설사들도 막판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대결은 하반기부터다. 올해 9∼14단지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상위권을 휩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참전할 전망이다.


‘저층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앞에 사업지행자 지정고시 완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업계에 따르면 4ㆍ5ㆍ7ㆍ14단지를 중심으로 이미 각 건설사의 물밑 접촉이 시작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4개 단지를 한 회사가 독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단지는 도로를 경계로 나뉘어 있어 2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수주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층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앞에 사업지행자 지정고시 완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과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목동신시가지는 9호선 신목동역, 5호선 오목교역ㆍ목동역, 2호선 양천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단지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목동로가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면서 단지별로 교통 편의성 격차가 크다. 경인고속도로 진입도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4개 단지 재건축 사업이 동시 추진된 데 따른 대규모 이주계획수립도 시급하다.


‘저층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앞에 사업지행자 지정고시 완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시간도 촉박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제한 기준 개정으로 김포공항 인근인 목동 일대는 최대 90m 고도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피하려면 2030년 이전에 사업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각 단지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난 7일 열린 신년인산회에서 “목동의 노후 주거지를 새로운 도시 환경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목동선과 강북횡단선 그리고 옛 홈플러스 부지, 목동운동장ㆍ유수지 일대, 신정 차량기지 이전부지 등 3대 핵심 부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상업ㆍ문화 인프라 조성을 통해 지역 활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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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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