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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3조 85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94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연간 성적표는 엇갈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89조20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9% 수준에 달한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4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은 디스플레이 제품군이다. TV·IT·ID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 장기화와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 부담이 커지며 연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여기에 하반기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해당 비용이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를 낮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질적 성장’ 영역은 실적 방어의 버팀목이 됐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webOS와 유지보수 중심의 Non-HW, 가전 구독·온라인 판매 등 D2C 사업이 전사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비중을 확대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가운데 볼륨존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전장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화 흐름 속에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고, 운영 효율화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됐다. 회사는 올해도 높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시 가정용을 넘어 상업·산업용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B2B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지보수 사업 확대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강화에 더해, 공기·액체 냉각을 아우르는 기술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미국 관세 부담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LG전자는 생산지 운영 효율화와 오퍼레이션 개선을 통해 지난해 상당 부분을 상쇄한 만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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