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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엔비디아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무대 위, 노란색 철제 굴착기가 세계 기술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엔비디아와 세계 최대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가 손잡고 선보인 ‘AI 중장비’ 시연이다. 이번 전시에서 캐터필러는 엔비디아의 엣지 AI 플랫폼 ‘젯슨 토르(Jetson Thor)’를 탑재한 6톤급 ‘캣 306 CR 미니 굴착기’를 공개했다.
“안녕 캣, 시작 방법을 알려줘(Hey Cat, how do I get started?)”라는 음성 명령에 즉시 응답하며 굴착기 암(arm)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복잡한 매뉴얼 대신 대화형 AI가 중장비 조작과 안전 설정을 안내하는 장면이다.
조 크리드 캐터필러 CEO는 7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기술의 병목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물리적 세계”라며 “AI 시대의 물리 인프라를 만드는 것은 캐터필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센터에는 더 많은 전력이, 칩 생산에는 더 많은 광물과 건설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는 캐터필러만이 해결할 수 있는 하드웨어 문제”라고 말했다.
연설 중 무대에 오른 엔비디아 로보틱스·엣지AI 부문 부사장 디푸 탈라(Deepu Talla)는 “실리콘이 강철과 만날 때, 물리 세계도 디지털 세계처럼 데이터 중심적으로 진화한다”고 화답했다.
양사는 공장 및 건설 장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와 ‘오픈USD(OpenUSD)’ 기반의 디지털 트윈도 시범 구축 중이다. 미국 내 캐터필러 제조 공장에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생산 라인 변경, 스케줄링, 자재 흐름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AI가 실제 건설·광산·전력 인프라에 적용되면, 단순한 작업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물리 인프라’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AI 혁신의 다음 무대는 스마트폰이나 앱이 아니라, 굴착기·불도저·공장·전력망처럼 무겁고 느리다고 여겨졌던 물리 세계라는 메시지다.
조 크리드 CEO는 “AI에는 더 많은 칩이 필요하고, 칩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려면 물리적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가 바로 그 기반을 짓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한 가지만 기억해 달라. 캐터필러는 여전히 여러분이 매일 의지하는 물리적 세계를 움직이는 기업이며, 그 기반을 AI로 지능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캐터필러는 향후 5년간 1억달러 규모의 인력 양성 투자도 함께 발표했다. 이 가운데 2500만 달러는 ‘글로벌 워크포스 이노베이션(Global Workforce Innovation)’ 프로그램에 투입돼, 차세대 AI 기반 산업 시스템에 대비한 인재 교육에 사용된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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