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이전트, 완결형 쇼핑 경험
카카오는 능동형 ‘AI 비서’ 선봬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4인 가족이 쓸 30만원 이하 방수 텐트를 찾아서 장바구니에 담아줘.” (네이버 쇼핑 에이전트)
“내일 점심 강남역 근처 조용한 식당으로 예약하고 시간 맞춰 택시도 불러줘.” (카카오 툴즈)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수많은 링크를 헤매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용자의 의도를 미리 읽고 결제와 예약까지 대행하는 ‘에이전틱 AI’ 시장에 전면 등판하면서, 플랫폼 경쟁의 중심축이 정보 탐색에서 ‘과업 실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네이버가 에이전틱 AI의 첫 번째 격전지로 낙점한 곳은 커머스다. 이미 지난해 AI 기술 접목으로 커머스 매출과 커머스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5.9%, 31.2% 급증하는 성과를 거둔 네이버는 1분기 중 ‘AI 쇼핑 에이전트’를 정식 선보인다.
기존 AI 가이드가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는 수준이었다면, 쇼핑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블로그나 카페 활동 데이터까지 분석해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즉시 결제까지 처리하는 ‘완결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상반기 통합 검색창에 도입될 ‘AI 탭’은 이러한 전략을 전 서비스로 확장하는 승부수다. AI 탭에서 ‘중학생 아이 졸업식 때 줄 선물과 갈 식당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다양한 상품과 장소를 추천하고, 네이버 서비스로 연결해 선물 구매와 장소 예약까지 제공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압도적 접근성을 무기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장악에 나선다. 1분기 출시 예정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말을 거는 ‘능동형 AI 비서’다. 카나나는 이용자의 대화 속에서 약속 장소와 시간을 파악해 일정을 관리하고, 대화 내용을 요약하거나 적절한 정보를 제안한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 툴즈’를 통해 지도(카카오맵), 예약ㆍ선물하기(카카오톡), 음악듣기(멜론) 등 기존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이어, 올해는 금융과 모빌리티로 영토를 넓힌다. 카카오페이·뱅크와 연동한 송금 업무는 물론, 카카오 T와 결합해 택시 호출부터 주차 예약까지 AI가 알아서 처리하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방대한 구매 데이터를 통한 ‘쇼핑의 정교함’을, 카카오는 일상 대화 기반의 ‘생활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1분기 동시 출격하는 두 서비스가 검색에 익숙한 국내 이용자들의 행태를 얼마나 빠르게 ‘실행’ 중심으로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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