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포상 문제 등 개선 필요”
18년간 91명 차세대 건축가 배출
건축계 “정상화 방안 서둘러야”
![]() |
| 2025년 8월27일 서울 중구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김정철홀에서 열린 ‘2025 젊은건축가상 공개심사’ 모습. / 사진=새건축사협의회 유튜브 갈무리.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차세대 신진 건축가의 등용문으로 손꼽혀온 ‘젊은건축가상’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가 포상 문제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 약 1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다.
젊은 건축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건축 관련 3개 단체(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45세 미만 건축가에게 장관상과 상금,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11일 〈대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문체부는 최근 ‘젊은건축가 지원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상 제도 전반의 문제와 통합 운영을 통한 효율화 필요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문체부 측 설명이다.
젊은건축가상은 지난 2008년 첫 시행 이후 현재까지 총 9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스타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를 비롯해 성수동 ‘디스이즈네버댓’ 사옥 설계로 지난해 서울시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푸하하하프렌즈(윤한진ㆍ한승재ㆍ한양규), 서울건축문화제 총감독을 지낸 국형걸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등 국내 건축계 대표주자들이 이 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예산 삭감 여파로 당장 올해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모전을 주관한 건축단체 한 관계자는 “재작년 하반기 예산 심의 과정에서 2025년 예산안 지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가까스로 운영 자금을 마련해 애초보다 두 달 늦게 수상자를 발표했지만, 올해부터는 심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축계에서는 제도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 건축사사무소 A사 대표는 “젊은건축가상은 시장 논리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신진 건축가들의 창의적, 실험적 작업을 공적 절차를 통해 검증ㆍ기록해온 유일한 제도”라며 “세대 교체 지연과 건축적 다양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질타했다.
과거 젊은건축가상 수상자 B씨는 “공모전 준비과정 자체가 건축가로 하여금 철학과 정체성, 향후 작업 방향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한다”며 “제도의 취지를 살려 정상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관기관인 새건축사협의회도 제도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협의회 측은 “그간 젊은건축가상이 공정성과 공신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특정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정부 지원자금으로 운용해왔기 때문”이라며 “제도를 지속하기 위한 근본적 재정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젊은건축가상을 둘러싼 잇단 논란이 사업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난 2022년 수상자 일부가 출품 과정에서 허위 서류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됐음에도, 문체부가 수년 간 수상 취소 등 행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관리ㆍ감독 소홀을 지적한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건축문화를 진흥하고,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을 조명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재개를 포함해 가능한 여러 대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동훈 기자 jd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