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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 상무가 지난 1월7일 서울 여의도 하나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대한경제>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미국 대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는 0.5bp(1bp=0.01%포인트) 수준인데 국내 대표 지수 ETF는 15bp가 넘습니다. 30배가 비싼 셈이죠.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첫 번째 허들을 1Q ETF가 낮추겠습니다. 그래야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패시브 자금이 들어옵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 상무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하나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Q ETF의 지향점을 이같이 밝혔다. 후발주자로서 물량 공세보다는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스마트 머니’가 스스로 찾아오는 알짜 상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 대형사는 절대 못하는 ‘수수료 파괴’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1Q K200액티브 ETF의 명칭을 1Q 200액티브로 변경함과 동시에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대폭 인하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단순히 보수를 깎은 게 아니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건 30배나 비싼 수수료 장벽 탓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김 상무는 “코스피 관련 ETF로 이미 1년에 수백억원을 벌고 있는 대형사는 죽었다 깨어나도 보수를 못 낮춘다. 시장 지배력이 있는 상황에서 멀쩡한 수익을 제 발로 걷어찰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작년 1Q 200액티브 ETF가 코스피200 추종 국내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투자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완벽해야 낸다…철로 대신 ‘실릴 화물’
하나자산운용의 전략은 다작이 아닌 ‘원샷 원킬’이다. 인력과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대형사처럼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이를 소설 ‘방망이 깎던 노인’에 빗대며 “저희는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 그래서 완벽해질 때까지 깎고 또 깎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읽는 눈도 다르다. 김 상무는 “지난해 경쟁사가 인공지능(AI) 시대를 과거 철도 혁명에 비유해 ‘철로(인프라)를 까는 게 중요하다’며 전력 설비나 데이터센터에 집중했다. 하지만 저희는 ‘그 길 위를 달리는 기차에 무엇을 실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며 “AI 기술이 기존 전통산업과 결합했을 때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투자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이 바로 1Q 미국메디컬AI와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다. 우선, 1Q 미국메디컬AI ETF는 템퍼스AI(26.9%), 파마슈티컬스(16.0%), 인튜이티브 서지컬(8.5%) 등 미국 의료 AI 핵심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이는 의료 산업의 전 영역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김 상무의 확신이 반영된 포트폴리오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으로 최근 투자자의 이목이 쏠린 상품이다. 김 상무는 기획 단계부터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즉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도록 지수 방법론을 선제적으로 설계해 뒀다.
특히 김 상무는 1Q ETF의 성장 동력을 ‘스마트 머니의 발견’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대중적인 광고 노출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검색 과정을 거쳐 기어이 저희 상품을 찾아내는 투자자야말로 시장의 트렌드를 가장 먼저 읽는 사람”이라며 “이들의 선택이 곧 하나자산운용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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