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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10일간 중국, 미국, 인도를 넘나드는 광폭 글로벌 경영활동을 펼쳤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거대 경제권이자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3개국을 방문해 모빌리티, 수소, AI, 로보틱스 등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직접 점검했다. 올해 신년회에서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AI 등 산업의 변화가 큰 만큼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이다.
정의선 회장은 먼저 4~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 만의 중국 방문이다. 대통령 국빈 방중을 계기로 9년 만에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정 회장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배터리 분야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난 바 있다.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 수소사업 거점인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시노펙은 최근 연 2만톤 규모 녹색 수소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수소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내 기아 합작 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도 만나 협력 관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6~7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참관했다. 정 회장은 AI 및 로보틱스 분야의 변화를 파악하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경영인들과 면담했다. 특히 지난해 ‘깐부 회동’으로 회자됐던 젠슨 황 CEO와 3개월 만에 재회해 이목이 집중됐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5만장 공급 계약을 비롯해 지난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설립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CES에서 공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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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정 회장의 마지막 행선지는 인도였다. 12~13일 이틀간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 등 인도 전역의 사업장 3곳을 직접 점검했다.
세계 최대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인 젊은 인구 구조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인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제조업 육성을 위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최적의 사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인도 진출 후 올해 30주년을 맞았으며, 약 20%의 점유율로 인도 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GM의 푸네공장을 인수해 지난해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준공식을 갖고 생산을 본격화하며, 1단계 17만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푸네공장 완공으로 첸나이공장 82만4000대, 아난타푸르공장 43만1000대 등 인도에서 총 15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정 회장은 첸나이공장에서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서는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브랜드와 상품성, 품질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 및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족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서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중추적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배터리셀, 배터리팩, PE(Power Electric) 등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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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점검을 마치고 임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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