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23만 가입자 순감… 74%는 SKT행
박윤영 대표 후보 ‘인프라 복구’ 승부수
네트워크 인력 2500명 복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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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영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 사진: KT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해킹 사고에 따른 KT의 위약금 면제로 30만명 넘는 가입자가 타사로 이탈했다. 대규모 고객 이탈과 정부의 과징금 절차 등 악재 속에 3월 취임을 앞둔 박윤영 대표 후보의 ‘신뢰 회복’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1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기간(12월 31일~1월 13일) 동안 KT를 떠난 이동전화 가입자는 총 31만29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해킹 사고를 겪었던 SK텔레콤의 이탈자 규모(약 21만명)보다 10만명이나 많은 수치다.
이탈 고객의 64.4%(약 20만명)는 SK텔레콤을 선택했다. SKT가 이탈 고객 재가입 시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원해 주는 공격적 혜택을 내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KT의 보상안은 요금 할인이 빠지는 등 소비자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KT는 6만원대 요금제에도 공시지원금을 실으며 방어전을 펼친 결과, 23만8062명 순감에 그쳐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박윤영 후보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절차가 남아 있다. 앞서 유사 사례로 SKT가 1348억원의 과징금을 받은 만큼,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한 KT의 처벌 수위는 이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거 인멸 의혹에 따른 경찰 수사 역시 부담이다.
KT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앞서 SKT가 개인정보 유출 및 보호 의무 위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348억원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받았는데, KT는 직접 금전 피해까지 발생해 처벌 수위에 관심이 모인다. 해킹 사고 조사 과정에서 서버를 폐기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인수위원회 성격의 TF를 통해 ‘AI 시대 통신 네트워크 본분’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조직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특히 2024년 구조조정으로 영업 직군에 배치됐던 선로ㆍ인프라 관리 인력 2500명을 현장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년간 1조원을 투입하는 정보보안 투자 역시 박 후보가 직접 지휘한다.
KT는 다음달 1일부터 이탈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답 패키지’를 개시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선다. 6개월간 데이터 100GB 제공 및 OTT 이용권, 멤버십 특별 할인 등이 포함됐다.
KT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정보보호 체계 강화에 집중해 더 안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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