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기 압수수색에“절차 따라 신속 결론”
국민의힘, 한동훈 제명에 계파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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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여야가 각각 핵심 인사에 대한 제명과 압수수색이라는 악재를 맞으며 정국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압수수색과 제명 절차가 맞물렸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결정 이후 당내 분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면서 당 내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도부는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재심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규가 보장하는 방어권을 존중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론이 필요하다”며 1월 말 재심 결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지도부는 비상징계권 발동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정치적 판단이라는 비판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앞둔 시점에 공천 논란이 계속될 경우 중도층 이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가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4일 새벽 1시께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전격 의결했다. 윤리위는 전날(13일) 오후부터 비공개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해 속전속결로 최고 수위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 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ㆍ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윤리위가 이날 징계의결서를 본인에게 발송하면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이 이미 결론을 정해 놓은 판단이라며 재심을 신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의 반발 이후 당내 반응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초ㆍ재선 의원 중심의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이날 긴급 회동을 열고 윤리위 결정을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결정”이라고 규정하며 재고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의 통합과 선거 승리를 말할 수 있느냐”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역시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내 균열은 공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번복하는 정치적 해법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당원과의 관계에서 당사자가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 전 대표 제명은 재심 청구 여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 최고위에서 확정될 전망이지만, 당내 갈등이 단기간에 봉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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