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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회장이 15일 2026년 상반기 VCM에 앞서 롯데월드타워 1층에 위치한 신격호 롯데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15일 열린 2026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의 경영방침 대전환’을 선언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지표를 관리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라는 구체적인 방향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롯데그룹은 화학업황 침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장기 적자에 시달리는 동시에 롯데쇼핑의 부진,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계열사 CEO 20명을 교체하는 사상 최대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번 VCM은 지난 대대적 인적쇄신 직후에 마련된 자리다.
신 회장은 최근 둔화된 그룹의 성장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올해 경영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사업별 선결과제로 식품은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은 상권 맞춤별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 화학은 정부 정책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ㆍ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이 제시됐다. 정보 보안과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선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의 전환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 △오만함에 대한 경계 및 업의 본질 집중 등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특히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VCM부터 연이어 수익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수익성 강화와 효율적 투자 중심의 ROIC을 원칙으로 삼아 내실을 단단히 다질 것을 당부했다. 또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 하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며 세부사항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거버넌스 조정에 따른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도 당부했다. 지난 임원인사에서 HQ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의 책임경영 강화 기조를 세운만큼 신속한 변화 관리,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라는 의미다. CEO들에게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고민하고,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과거 성공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한 태도를 경계할 것과 업에 본질에 집중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개선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익숙함과의 결별 없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마무리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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