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위 15개 건설엔지니어링사 수주 실적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5조1000억원) 대비 소폭 성장했지만, 개별 기업별로는 5% 안팎 증가에 그쳤다. 재정 사업을 둘러싼 경쟁 심화가 원인이었다. 이에 주요 엔지니어링사들은 ‘안정’과 ‘투자’의 기로에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대한경제〉가 엔지니어링 CEO들을 만나 2026년 성장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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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성 유신 대표 / 사진 제공: 유신 |
유신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화려한 성적표를 내놨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경신하며 업계 선두권 위상을 확고히 한 것이다.
유신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 증가한 7021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202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7000억원의 새 역사를 쓴 쾌거다. 박석성 유신 대표는 “설계와 건설사업관리(CM)라는 본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EPC(설계ㆍ시공ㆍ조달)와 민자ㆍ해외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체계적으로 넓혀온 결과”라며 “60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환갑을 맞은 유신의 올해 전략은 ‘안정적 확장’이다. 그동안 키워온 EPC 역량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공고히 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인 신재생에너지와 물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재정 사업 축소가 예상되는 도로ㆍ철도 분야에서는 민자사업 발굴로 돌파구를 찾는다. 박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 사업을 적극 제안하고, 사업성이 뛰어난 프로젝트에는 지분 참여도 검토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 공략에서는 ‘선별 수주’ 철학을 강화한다. 박 대표는 “환율 변동, 금리 리스크, 정치ㆍ제도적 불확실성 등 해외 사업의 다양한 변수를 철저히 분석해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시장과 프로젝트만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 경쟁보다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운영 단계에서는 현지 지출을 늘려 환율 노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박 대표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경영 철학은 ‘안정 성장’이다. 그는“수주 규모보다 프로젝트별 리스크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진짜 기업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신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6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총동원해 기술ㆍ공정ㆍ원가ㆍ일정 전반을 면밀히 검토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과 생성형 AI를 접목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AI는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전문성을 한층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라며 “설계 대안 생성부터 다양한 조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 분석까지, AI가 엔지니어의 판단을 보완하면서 설계 품질과 프로젝트 완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표는 유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사람’과 ‘문화’를 꼽았다. 그는 “연차나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수평적 조직 문화가 유신만의 강점”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전문 역량을 갖추면서도 윤리와 책임, 협업을 중시하는 인재들을 꾸준히 키워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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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은?
유신(惟信)이라는 사명에는 ‘오직 신용을 바탕으로’, ‘신용을 반드시 지킨다’는 확고한 철학이 담겨 있다. ‘신(信)’은 사람과 사람, 기업과 사회를 잇는 근본적인 약속이자 신뢰의 상징이다. 말과 행동의 일치, 책임의 완수에서 비롯되는 가치로 기업의 존립 근거이자 사회적 존재 이유를 의미한다.
유신은 신뢰를 바탕으로 ‘더 높은 기술로 쾌적한 삶을 창조해 고객과 인류 사회에 기여한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해왔다. 기술을 수단이 아닌 사람을 위한 가치 창조의 도구로 삼고, 안전과 품질, 책임을 최우선에 두는 엔지니어링을 지향하고 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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