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신용카드 모집인이 3000명대 수준으로 줄었다. 소비자의 카드 발급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한 데다,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고비용 대면 영업 조직을 축소한 결과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33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033명)보다 700여 명 줄어든 수치이며, 역대 최다였던 지난 2016년(2만2872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85.5% 감소했다.
카드 모집인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면 영업 제한으로 2020년 1만 명 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매년 평균 2000여 명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모집인 감소 현상은 금융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혜택을 직접 비교하고 카드를 발급받는 비대면 발급이 보편화된 영향이 크다.
과거 지인이나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던 관행이 줄어들고, 스마트폰으로 카드를 신청하는 방식이 정착됐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 필요성도 모집인 구조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고정비용 지출이 큰 대면 채널 대신 비용 효율성이 높은 비대면 채널과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카드업계의 실적 지표는 부진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0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보전해주던 카드론조차 대출 규제 영향으로 위축된 탓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고 고비용 모집 조직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영업 전략도 재편되는 분위기다.
모집인 채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고객과 법인 영업(B2B) 위주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업 고객 전담 조직을 전국 주요 거점에 배치했다. 주요 카드사들 또한 연회비가 높더라도 혜택이 강화된 프리미엄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우량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과 결제망을 연계한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 신사업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선호 현상과 비용 효율화 필요성이 맞물리며 영업 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수익성이 검증된 프리미엄 및 법인 영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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